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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수남씨, 내달 '뷰티풀 라이프 인 아프리카' 자선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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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수남씨, 내달 '뷰티풀 라이프 인 아프리카' 자선 사진전

입력
2012.08.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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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만 크고 싱겁다고 말 많았죠? 이젠 진짜'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보려고 합니다."

가수 서수남(69)씨가 사진 전시회로 자선사업에 나선다. 서씨는 26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달 1~1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갤러리에서 '뷰티풀 라이프 인 아프리카'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연다"며 "수익금 전액은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중구청 산하 복지단체를 지원하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1969년 '서수남 하청일'로 데뷔해 '팔도유람', '동물농장', '과수원길'등 20여년간 남긴 히트곡들과 1990~2000년 서수남 음악원을 통해 기타교실과 노래교실로 누렸던 인기를 감안했을 때 자선사업 또한 이런 자신의 재능을 활용할 법 하지만, 서씨는 마이크 대신 카메라를 잡았다. 그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일흔, 고희를 코 앞에 두고 과감하게 취미를 본업으로 삼았다"며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찍어 그 중 60여장을 엄선했다"고 했다.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사진취미 배경은 음악사랑이다. "나이 드니까 불러주는 곳이 없더라고요. 그렇지만 음악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고 팬들에게도 컨츄리음악 서비스를 계속 하고 싶었지요. 그게 블로그가 딱이더군요."

5년 전 블로그를 하나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시작했고, 여기에 자신의 음악은 물론 미국의 컨츄리 음악을 올려 놓고 이런 저런 얘기를 붙여서 인기를 꽤 끌었다. 하지만 3년 전쯤 저작권법 강화로 블로그의 음악을 모두 내려야 했다. 음악이 주가 되고 사진이 거기에 보조를 맞추던 블로그의 성격이 바뀌게 된 계기다. 서씨는 "어딜 가나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닌다"며 "지금까지 찍은 사진 분량만 2, 3TB 정도 된다"고 했다. 사진 1장의 크기를 5MB로 잡으면 50만장 정도 되는 셈이다. 3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50번 정도 셔터를 눌러야 쌓을 수 있는 방대한 규모다.

3년 전 한 봉사단체를 따라 아프리카 우간다로 처음 봉사활동 갔을 때도 카메라 가방은 그의 곁에 있었다. "이렇게 눌러대서 고장난 카메라를 두 번이나 바꾸고 나니 주변에서 사진전을 열라고 했어요. 가수라는 직업으로 48년을 살면서 취미로 시작한 사진으로 전시회를 연다는 게 망설여졌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웃음을 보여주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보면서 용기가 솟았지요." 이런 계획이 알려지면서 서울 중구에서 전시실 무료대관을 제안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첫 전시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우간다는 빈곤할 뿐, 아름답기 그지 없어 '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려요. 그 우간다의 사람들은 또 얼마나 더 아름다운지 아세요? 10달러면 어린이 1명이 한 달 동안 먹고 자고 공부 할 수 있습니다." 많이 구경 오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에둘렀다. 아프리카의 자연과 그를 배경으로 한 인물 사진이 전시 작품의 중심이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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