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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무승 한국축구…밑바닥부터 재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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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무승 한국축구…밑바닥부터 재무장해야”

입력
2017.09.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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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대표팀이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0-0 무승부를 거두며 9회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한국축구 대표팀이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0-0 무승부를 거두며 9회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을 달성했다.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을 지난 7월 4일 맡아 65일 동안 이끈 신태용(48) 감독은 두 번의 ‘단두대 매치’ 모두 득점 없이 비겼다. 일단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이라는 과제는 달성했지만 세계 축구 강국들과 맞서기 위해 보완할 점도 백일하에 드러났다. 특히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 문제가 두드러진다. 우즈벡전 무승부를 포함해 대표팀은 이번 최종예선 기간 동안 원정 경기에서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태용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두 경기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비상시국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은 6일 본보와 통화에서 “내용에 관해서는 불만족스러웠고 시원스럽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요한 두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감독이 교체돼 말 그대로 비상시국이었다. 장기적 플랜을 짜는 것 보다는 두 경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이냐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당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대표팀이 보여줬던 무득점 등의 모습은 한국 축구 전체가 안고 있는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서는 한국이 최약체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위원은 “최종 예선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확인했지만, 현재 한국 대표팀이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옛날처럼 최강자라고 말할 수 있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사실상 바닥부터 도전하라는 의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금대로라면 정말 월드컵 32개국 본선 진출국 가운데서 우리를 최약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강 팀에 전술적으로 어떻게 맞설 것인지 처방전을 내놔야 한다.

박 위원은 “강 팀과의 평가전을 통해서 내성을 기르는 동시에 강 팀을 상대로 한 맞춤형 전술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약하고, 상대는 전부 강하다’는 전제 하에서 수비적으로 싸우다가 역습하고 어떻게 압박할 지 고민하고 그에 맞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표팀의 능력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본선 그림을 빨리 그려야 필요도 있다. 포지션별로 1~3순위를 만들어놓은 뒤 계속 컨디션을 체크하고 최적의 조합을 찾으라는 의미다.

무엇보다 이제는 신 감독을 향한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신문선(명지대 스포츠기록분석학과) 교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감독으로 이어졌던 그런 역사가 있었는데, 이런 감독 교체에 따른 부담이 결국은 월드컵 본선에 가서 대재앙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 역시 “9개월 남은 시점에서 팀을 바꿔놓을 수 있는 마술사는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감독들에게 마술사가 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남은 시간 동안 대한축구협회에서 화살을 맞더라도 신 감독 체제를 전폭적으로 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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