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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 결함? 업무상 과실? 신고리 원전 시공사 등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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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 결함? 업무상 과실? 신고리 원전 시공사 등 본격 수사

입력
2014.12.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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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질소 밸브 해체해 정밀감식

지난 26일 오후 5시 18분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현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작업 근로자 3명이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사진은 신고리원전 3호기 전경. 연합뉴스
지난 26일 오후 5시 18분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현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작업 근로자 3명이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사진은 신고리원전 3호기 전경. 연합뉴스

지난 26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 건설현장에서의 가스 누출로 근로자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한국수력원자력 협력업체와 시공사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28일 전담수사팀을 꾸려 최초 목격자 등과 함께 사망 근로자 2명이 소속된 한수원 협력업체인 대길건설과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질소가스 누출사고가 난 밸브룸 자체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건설현장 주변 CCTV를 통해 숨진 근로자들이 밸브룸으로 어떻게 들어갔는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망한 근로자들이 산소 결핍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하고, 사고 당시 밸브룸의 질소 배관에서 질소가스가 새어 나와 밀폐된 공간에 있던 근로자들이 질식사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원인과 관련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가스안전공단 등과 27일 실시한 합동감식 결과가 나와야 기계적 결함 때문인지, 운영 또는 관리상의 잘못 때문인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직후 울산소방본부가 벌인 현장조사에서 비눗방울 감식을 한 결과 밸브 주위에서 비눗방울이 올라와 가스가 새는 것이 확인됐다. 단 밸브에 균열이 생긴 것인지, 밸브 이음새 부분이 벌어진 것인지, 혹은 밸브 시공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 등은 현장 감식 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고 경찰이 설명했다. 국과수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질소 밸브를 해체 수거해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국과수의 합동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감식 결과가 나와야 사고와 관련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책임자를 가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도 한수원 협력업체와 시공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밀폐공간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 고용부는 사고직후 현재 공사중인 신고리원전 3ㆍ4호기에 대한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사고 난 보조건물뿐 아니라 전 공정에 대해서도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하도록 명령했다.

울산=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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