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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뉴 피카소 발표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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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뉴 피카소 발표 현장 스케치

입력
2017.02.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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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뉴 피카소의 데뷔 현장을 찾았다. 시트로엥 제공.
시트로엥 뉴 피카소의 데뷔 현장을 찾았다. 시트로엥 제공.

2월 20일 한불모터스 강남 전시장에서 시트로엥 피카소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됐다. 돌이켜보니 피카소 데뷔 당시 한참 구매를 알아보다가 어영부영 떠나 보낸 지 어언 3년이 흘렀다. 당시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들었지만 고속버스 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다는 혜택 때문에 기아 카니발을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시동만 걸면 하루 500㎞를 달렸던 때라 국산차의 장점인 저렴한 유지비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신차발표회는 기술적 진보를 이룬 모델 외에는 거의 찾지 않지만 시트로엥 전시장을 애써 방문한 이유는 관심 때문이다. 가족용 미니밴을 다시 사야 하는 상황도 있고 해서.

뉴 그랜드 피카소는 한층 시크해진 디자인과 안전 장치를 품었다.
뉴 그랜드 피카소는 한층 시크해진 디자인과 안전 장치를 품었다.

택시를 타고 피카츄를 앞세워 포켓몬 고를 갖고 놀며 피카소를 보러 왔다. 첫눈에도 한층 ‘슬릭’해진 외모가 들어온다. 나이키 로고를 변형한 듯한 아치형 필러는 그대로다. 광활한 시야를 보장하던 파노라믹 윈드 스크린과 파노라믹 글래스 지붕 또한 변함이 없다. 컨버터블을 제외하고 바깥 세상과 이렇게까지 연결되어 있는 차는 오직 피카소 뿐일 게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두 가닥 포크로 분리시킨 A필러의 쪽창. 운전석에 앉으면 도무지 눈에 걸리는 게 없다. 탁 트인 시야는 미니밴을 몰아야 하는 주부들에게도 안성맞춤 ‘옵션’ 아닌가?

사진기자들의 리얼한 업무 현장은 이렇다. 오늘만큼은 뉴 그랜드 피카소가 레드 카펫의 주인공이다.
사진기자들의 리얼한 업무 현장은 이렇다. 오늘만큼은 뉴 그랜드 피카소가 레드 카펫의 주인공이다.

구형 모델은 피카소와 그랜드 피카소의 얼굴이 달랐지만 신형 모델은 모두 똑같다. 위쪽 그릴이 커졌고 아래쪽 그릴은 안개등과 합친 뒤 알파벳 C 모양의 크롬 장식을 덧대 개성적인 느낌을 풍긴다. LED 주간주행등은 밝고 뚜렷하며 시트로엥의 상징인 더블 쉐브론을 한층 날렵하게 다듬었다. 전체적으로 무척 매끄럽고 ‘시크’한 이미지를 풍긴다. 세련된 프랑스 감성을 운운하고 싶진 않지만 그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을 찾아내지 못한다. 시트로엥 변화의 신호탄이었던 재간둥이 칵투스와 엇비슷한 느낌도 살짝 존재한다.

대시 한 가운데 자리한 12인치 LED 스크린과 미니밴에 어울리는 칼럼 시프트 레버.
대시 한 가운데 자리한 12인치 LED 스크린과 미니밴에 어울리는 칼럼 시프트 레버.

실내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사진 기자들의 열띤 취재 경쟁은 마치 레드카펫에 선 여신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는데, 실로 오랜만에 신차발표회에 와서 적응이 안된 터라 자연스레 엉뚱한 생각마저 들었다. 그들이 겨누는 렌즈의 끝을 나도 모르게 따라가게 된 것. 날카로운 눈썰미를 가진 사진기자들의 검증된 포착 이미지를 다시 담아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난 피카소를 뜯어보게 됐다.

2열 시트를 젖혀 수납공간을 1843ℓ로 확장할 수 있어 쓰임새가 뛰어난 뉴 그랜드 피카소.
2열 시트를 젖혀 수납공간을 1843ℓ로 확장할 수 있어 쓰임새가 뛰어난 뉴 그랜드 피카소.

7인승 후방 시트를 작동(원터치로 접어 바닥에 넣는) 시키는 장면, 작고 민첩하게 생긴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순간, 스티어링 칼럼 시프트에 주목해 접사 촬영에 나선 찰나를 포착했다. 12인치 LED 파노라믹 스크린을 켜고 끄는 손가락이 떨리는 걸 지켜보는 재미란! 묵직한 DSLR 카메라를 겨누는 아이폰 카메라맨의 변명 같은 소회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피카소의 엔진에 주목하는 사진기자.
시트로엥 뉴 그랜드 피카소의 엔진에 주목하는 사진기자.

출력 120마력, 30.6㎏ㆍm의 토크를 내는 PSA그룹의 BlueHDi 디젤 엔진은 변함이 없다. 실용구간(1,750rpm)에서부터 최고출력을 내는 세팅이라 일상적인 주행을 충분히 해낸다. 싱글클러치 대신 내구성 뛰어난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EAT6)를 얹은 건 실은 구형 피카소부터다. 연비보다는 매끄러운 변속이 중시되는 미니밴 특성 상 당연한 세팅이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피카소의 엔진 마운팅 부위. 알루미늄 합금 재질과 결합 방식이 근사하다.
시트로엥 뉴 그랜드 피카소의 엔진 마운팅 부위. 알루미늄 합금 재질과 결합 방식이 근사하다.

뉴 그랜드 C4 피카소의 복합 연비는 14.2㎞/ℓ, 뉴 C4 피카소는 대동소이한 14.4㎞/ℓ. 시트로엥은 상시 작동하는 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SCR)과 디젤 미립자 필터(DPF)를 달아 질소산화물을 90%까지 줄이고 미세 입자는 99.9%까지 걸러낸다고 밝혔다.

MCP 싱글클러치 변속기 대신 내구성 뛰어난 아이신 자동변속기가 자리했다.
MCP 싱글클러치 변속기 대신 내구성 뛰어난 아이신 자동변속기가 자리했다.

전면 디자인과 더불어 안전장비 또한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단거리 레이더 센서를 달아 시속 30㎞ 이하에서의 추돌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차를 세우는 액티브 시티 브레이크(Active City Brake) 시스템이 달렸다. 차선을 벗어나면 경고를 주는 시스템,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는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를 감시해 사이드 미러에 달린 LED로 경고를 보내는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시스템을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레이더를 통해 적정 거리를 재며 속도를 유지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또한 옵션으로 제공된다.

직접 촬영해 가장 마음에 드는 ‘얼짱’ 각도. 크롬을 이렇게까지 멋스럽게 덧대다니!
직접 촬영해 가장 마음에 드는 ‘얼짱’ 각도. 크롬을 이렇게까지 멋스럽게 덧대다니!

국내 시장에는 뉴 그랜드 C4 피카소 1.6 Feel모델(3,990만원)과 New C4 피카소 1.6 Feel 모델(3,690만원)이 각각 출시됐다. 몇 주 안에 뉴 그랜드 C4 피카소 2.0 모델 또한 선보일 계획이다. 빠른 시일 안에 시승기를 통한 정확한 평가를 들려드리겠다.

한국일보 모클팀 edito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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