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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보드 천재’ 클로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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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보드 천재’ 클로이김

입력
2018.01.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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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부문 세계랭킹 1위인 재미교포 2세 클로이 김(17) 선수가 부모님의 나라 한국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클로이 김 페이스북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부문 세계랭킹 1위인 재미교포 2세 클로이 김(17) 선수가 부모님의 나라 한국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클로이 김 페이스북

“나는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코리안-아메리칸이다.”

재미교포 스노보드 선수 클로이 김(17)은 최근 미국 스포츠 매체 블리처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서겠다고 밝혔다.

클로이 김(한국이름 김선)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명'에 포함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다. 최근 AFP통신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주목할 선수 10명으로 클로이 김을 선정하기도 했다.

미국 최연소 국가대표 선발, 2016년 US그랑프리 여자 선수 최초 2연속 세 바퀴 회전 성공, 국제스키연맹 월드컵 랭킹 1위 등 그가 쌓은 기록들은 수두룩하다.

재미교포 2세인 그는 4살 때 스노보드를 시작해 6살 때부터 전미 스노보드 미국선수권 대회(USASA)에서 3위에 오르면서 ‘천재소녀’로 떠올랐다. 2015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X게임에서 14세에 역대 최연소 우승을 거두고 2016년 US 그랑프리에서 여자선수 최초 세 바퀴(1,080도) 회전 성공으로 100점 만점을 달성했다.

클로이 김의 성공엔 아버지 김종진씨의 땀방울이 있었다. 1982년 26세에 약 85만원을 가지고 미국으로 이민을 간 김종진씨는 클로이 김이 6세 때 USASA에서 3위를 기록하자 딸을 지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클로이 김을 스위스로 유학 보내며 현지에서 함께 생활한 김씨는 2년간 새벽 4시에 일어나 딸을 훈련장으로 보내고 밤 11시에 돌아오곤 했다.

미국에 돌아온 후에도 김씨는 훈련장까지 왕복 6시간을 운전했다. 김씨의 교육법은 남달랐다. 클로이 김의 코치 릭 보워는 “클로이의 부친은 항상 클로이에게 그가 특별하지 않다고 말하곤 했다. 이것은 미국의 아버지들이 절대 하지 않는 일이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 역시 “아빠의 헌신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위의 클로이 김이지만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면서 많은 인종차별을 겪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롱비치라고 답하면 반드시 “아니, 너가 ‘진짜’ 어디서 왔느냐”라는 질문을 받는다고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나는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니다. 어쩌면 바나나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겉은 동양인이지만 내면은 미국인에 가까울지 모른다. 남들은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이것이 나의 정답이다”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밝혔다

그는 이제 부모님의 나라 한국에서 스노보드의 하프파이프 부문을 통해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한국의 유산을 자랑스러워하며 일 년에 한 번 가족을 방문하려 한다고 전했다..

박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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