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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노믹스 기대감에…인도펀드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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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노믹스 기대감에…인도펀드 날개 달았다

입력
2014.05.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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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수해 국가

공장 많아 미국 경기회복 민감 신흥국 펀드 중 투자금 몰려 중·러 경기둔화 반사이익도

모디총리 당선 불붙여

친시장파로 불확실성 해소 연초 대비 펀드 수익률 18% 일부 상품은 40% 넘기도

해외펀드연초이후수익률/2014-05-22(한국일보)
해외펀드연초이후수익률/2014-05-22(한국일보)

올 들어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미국이 작년 연말부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면서 신흥국에 풀렸던 자금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 이탈했기 때문.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펀드들이 늘어났고, 펀드를 깨는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연초 이후 북미(0.97%)나 유럽(2.12%) 등 선진국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중국(-12.07%)이나 러시아(-13.50%) 등 신흥국은 추락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유독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른 신흥국 펀드가 있다. 인도펀드다. 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대비 인도펀드의 수익률은 18.65%에 달한다. 신흥국은 물론 해외주식형펀드 전체 중에서 수익률 1위다.

개별 펀드 중에는 불과 몇 개월간 수익률이 40%를 넘는 것도 있다. 인도의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40%에 이르렀고,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5.79%로 급등했다. 인도가 포함된 친디아펀드나 신흥아시아펀드 역시 수익률을 속속 회복하는 모습이다. 친디아펀드(중국ㆍ인도)는 연초 이후 최근 1주간 수익률이 3.19%로 최근 한달(0.92%)에 비해 크게 올랐고, 브릭스펀드(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도 최근 1주일 수익률이 2.39%로 모처럼 플러스를 기록했다. 브릭스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줄곧 마이너스 수익률로 허덕여 왔다.

최근수익률상위인도펀드/2014-05-22(한국일보)
최근수익률상위인도펀드/2014-05-22(한국일보)

인도펀드의 선전은 중국이나 러시아 등의 경기둔화로 인한 반사이익의 효과가 적지 않다는 분석.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 연구원은 “중국, 러시아 등의 부진으로 신흥국 펀드 중에서 미국 경기회복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공장이 많은 베트남이나 인도펀드에 자금이 많이 몰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날개를 달아준 건 지난 16일 치러진 인도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 인도국민당(BJP)의 나렌드라 모디 차기 총리다. 모디 당선 기대감이 일찌감치 시장에 반영돼 주가는 뛰고, 루피화 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친시장적인 모디 총리 예정자의 경제개혁 능력은 이미 입증됐다. 2001년부터 무려 14년간 모디가 주지사를 맡았던 구자라트주의 국내총생산(GDP)은 연 평균 13.5%씩 성장했다. 그는 특히 당선 직후 일자리창출, 투자회복, 경제성장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모디노믹스’를 선보이며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김 연구원은 “모디 총리가 승리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융위기설이 동시에 해소됐다”며 “인도 증시가 새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펀드가 마냥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이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 증시 상승 모멘텀이 있는 것은 맞지만 모디노믹스 공약을 시행하려면 막대한 규모의 재정지출과 통화완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정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인도 증시 상승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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