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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용률 왜 낮은가 봤더니... ‘일자리 광역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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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용률 왜 낮은가 봤더니... ‘일자리 광역화’ 때문

입력
2017.11.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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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 종사자 3년간 11만5000 ↑

부산 거주 취업자 1만6000명 ↑

市 “부산 거주 취업자로 산출되는

고용률-지역 일자리 사이 큰 괴리”

“광역화ㆍ인구구조 등 보정하면

부산 고용률 63.7%서 66.9%로”

지난해 부산의 중견기업에 취직한 A씨는 결혼 후 신혼집을 경남 양산으로 정했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고 교통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양산으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 모두 5만9,000명으로, 대부분 A씨와 같은 이유에서였다. 부산시 조사결과 지난해 부산지역 산업단지 근무자의 10%(약 1만명)가 경남 김해 등 역외 거주자로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들어 부산지역 근로자들의 주거가 광역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은 부산에서 하지만 정주는 경남 김해와 양산 등 베드타운에서 하는 경향이다. 근년 들어 역내 취업자수가 크게 증가한 데 비해 지역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현상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지역 사업체 종사자는 모두 11만5,000명이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지역 고용률 통계는 1만6,000명 증가한 데 그쳤다. 무려 10만명의 괴리가 나타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런 차이는 사업체조사의 경우 지역 내 사업장을 기준으로 하지만, 지역 고용률 통계는 부산에 주소를 둔 약 2,200 가구를 표본으로 일터가 부산인지 시외인지에 관계없이 고용률을 산정한다는데 있다”면서 “부산의 고용사정이 경남 인근으로 광역화되는 영향에다 전수조사와 표본조사(2,200 가구로, 전체의 약 0.17%)에 따른 표본오차 등이 혼재돼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 직장은 서울이지만 거주지를 경기도로 두는 인구가 늘면서 2014~2016년 서울 내 종사자수 증가대비 서울거주 취업자수 증가는 5%에 그쳤지만 반대로 경기도는 97.2%에 이르렀다.

특히 이 같은 비율을 전국평균으로 치면 54.2% 수준인데, 부산을 전국평균 비율로 가정하면 출퇴근 광역화 등에 따른 부산의 취업자수(64세 이하) 감소효과는 약 4만3,000명, 고용률로는 1.8%p로, 그만큼 부산의 고용률이 낮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부산 고용률의 또 다른 문제는 높은 학생비중과 생산 주력층인 30, 40대 비중이 낮다는 점. 부산은 지난해 기준 15~29세 생산가능인구 약 60만9,000명에서 고교생과 대학생이 39만1,000명으로 학생 비중이 64.2%로, 전국평균(56.1%)보다 8.1%p가 높다.

동남권 중추도시로 대학이 밀집돼 비경제활동인구인 학생비중이 높아지면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수는 자연스럽게 줄어 고용률을 떨어뜨린다. 또한 지난해 기준 15세 이상 전체 생산가능 인구에서 주력 생산층인 30, 40대의 비중이 33.0%로 전국보다 3.5%p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고용률이 낮은 60대 이상은 26.6%로 전국보다 3.6%p가 높아 고용률에 불리한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학생비중과 인구구조를 전국 평균수준으로 보정할 경우 지난해 기준 학생효과가 1.9%p, 인구구조 효과가 0.5%p 가량 부산의 고용률을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29세 청년층의 경우 학생비중을 전국 평균으로 보정하면 부산의 청년고용률은 지난해 기준 41.4%에서 49.0%로 7.6%p가 올라갈 것으로 추정됐다.

시 관계자는 “민선6기 서병수 부산시장 체제 이후 갖은 노력으로 부산의 고용률이 2013년 61.6%에서 매년 개선돼 지난해 62.7%까지 올랐지만 일자리의 광역화와 인구구조 등의 영향으로 전국평균보다는 여전히 낮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일자리 광역화와 인구구조 등을 전국 평균으로 보정하면 2013년 대비 2016년 부산의 고용률은 63.7%에서 66.9%로, 같은 기간 전국의 64.4%에서 66.1%와 비교하면 부산의 고용률이 전국을 역전하는 현상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용근로자 비중의 경우 2013년 57.2%에서 올해 3분기 64.2%로 7.0%p가 올랐고, 전국과의 격차도 7.2%p에서 3.0%p로 줄어드는 등 부산의 고용여건은 양적·질적 모두에서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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