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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평일화, 가정의 초토화… 김기춘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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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평일화, 가정의 초토화… 김기춘이 한 말”

입력
2017.06.0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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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김영한 수첩 속 ‘청와대 근무자세’ 설명

“최순실 중언부언, 김기춘은 멸사봉공 존경” 촌평도

박근혜 정권에서 '문고리 권력'으로 불렸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권에서 '문고리 권력'으로 불렸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최순실(61)씨와 김 전 실장에 대해 촌평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9일 진행된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문화 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공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가 말은 많이 하는데 중언부언, 중구난방 얘기해 내용이 없다”며 “최씨가 한 말 중에는 의미 있는 게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특검 측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 정 전 비서관의 녹취록을 제시하며 최씨가 박근혜 정부 4대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을 박 전 대통령에게 제안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최씨가 하는 말에 의미가 없었다”고 말한 것이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의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인터넷이나 언론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비판기사가 나오면 최씨가 그때마다 저에게 전화해서 이런 거(정부 비판) 문제 아니냐고 물어봤다”며 “이념적으로 지향성이 분명한 느낌은 아니고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달랐다”고 기억했다. 다만 최씨가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데는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에 대해선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정 전 비서관은 김 전 실장을 “본인의 가치관이 확실하신 분”으로 표현하며 “멸사봉공의 자세로 임해오신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김 전 실장님은 명쾌하게 핵심을 잘 짚어내시는 분으로 모시기가 아주 좋았던 분이었다”라며 “공직자로서 자세가 매우 훌륭하신 분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청와대 업무수첩에 2014년 6월10일자 메모로 적힌 ‘야간의 주간화’, ‘휴일의 평일화’, ‘가정의 초토화’, ‘어떠한 enjoy도 없다’는 내용을 두고도 “실제 김 전 실장이 얘기한 내용”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이런 자세로 (청와대 근무에) 임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비서실장 방에 찾아 뵀을 때 웃으면서 농담조로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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