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15곳 확정… 사실상 미니총선
7ㆍ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이 26일 역대 최대규모인 15곳으로 확정됐다. 사실상 ‘미니 총선’인 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연이은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에 따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외에 새누리당 과반 의석 회복과 대권주자들의 귀환 여부 등 정치적 함의가 적지 않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진표는 전략공천 가능성으로 하마평만 무성한 반면 여야 텃밭인 영ㆍ호남 일부 지역에선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법원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성완종(충남 서산ㆍ태안) 의원에 대해 당선무효 판결을 내려 재보선 지역이 기존 14곳에서 1곳 늘어났다. 반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같은 당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은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당분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재보선 지역은 권역별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6곳, 충청 3곳, 영남 2곳, 호남 4곳이다.
여야는 6ㆍ4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만큼 이번 재보선 승리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상대 카드를 파악한 뒤 거물급 인사들을 전략 배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수도권 대진표 확정은 다소 지연될 공산이 크다.
서울 동작을의 경우 새누리당에선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황식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대권 잠룡들이 전략공천 카드로 거론된다. 김 지사는 이달 30일 지사직 퇴임을 앞두고 있고 오 전 시장은 지난 22일 6개월 간의 페루 체류 일정을 마치고 귀국, 언제라도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에선 이날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이 출마선언을 했고 앞서 강희용 당 정책위 부의장,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장진영 변호사 등 신진 인사들이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동영 김두관 상임고문 등은 동작을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략공천 카드다.
재보선 지역이 3곳이나 되는 경기 수원도 전략공천이 거론되는 지역으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새누리당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수원, 김포 등에 대한 전략공천이 거론되며, 새정치연합에선 손학규 상임고문,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이 출마가 거론된다.
반면 영ㆍ호남은 각각 여야의 전통적 텃밭인 만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 해운대ㆍ기장갑의 경우 새누리당에선 안경률 전 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종혁 허범도 현기환 전 의원 등 의원 출신 인사만 4명이 경쟁하고 있고 이혜훈 최고위원은 울산 남구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 해운대ㆍ기장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전남 순천ㆍ곡성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소속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각각 여야의 텃밭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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