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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李총리, 지사 시절 완사모 회장과 골프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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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李총리, 지사 시절 완사모 회장과 골프 회동

입력
2015.04.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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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성완종과도 함께 라운딩"

檢, 경남기업 증거인멸 정황 포착

성완종(왼쪽서 세 번째)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전인 이달 4일 새벽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때 핵심 측근 7인 중 두명인 이용기(왼쪽서 두 번째) 홍보팀장, 정낙민(맨 왼쪽) 인사총무팀장이 그를 수행하고 있다. 뉴시스
성완종(왼쪽서 세 번째)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전인 이달 4일 새벽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때 핵심 측근 7인 중 두명인 이용기(왼쪽서 두 번째) 홍보팀장, 정낙민(맨 왼쪽) 인사총무팀장이 그를 수행하고 있다. 뉴시스

이완구 국무총리가 회삿돈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완사모) 자문임원단 회장 이모(61)씨와 충남지사 재직 시절 골프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아산시 소재 시내버스업체 대표로 회사 자금 등 총 65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16일 검찰에 구속된 이씨는 횡령 자금 중 일부를 이 총리 측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9일 아산 지역 인사들에 따르면 이씨는 D골프장을 무대로 정관계 인사를 접대해왔으며, 이 총리도 2009년 이곳에서 이씨와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D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당시 직원들로부터 ‘이씨가 지사님과 함께 골프장을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직원들이 ‘지사님’이라는 호칭을 쓴 점으로 미뤄 이 총리가 도지사 사퇴 이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명박정부 시절인 그 해 12월 세종시 이전 수정안 추진에 반발해 충남지사 직을 사퇴했다. 아산 지역의 한 경제계 인사 A씨도 “이씨가 D골프장에서 이 총리,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여ㆍ야 정치인 등 정ㆍ관계 유력 인사들을 가리지 않고 골프 접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씨가 정치인들을 접대한 내용이 담긴 장부를 골프장 내 사물함에 보관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골프장을 찾았던 이씨는 자신의 사무실이 아니라 골프장 근처에서 장부 같은 것을 쓰고 라커룸에 보관했다”고 말했다. D골프장 관계자는 “당시 이씨는 1년에 최소 150회 이상 골프장에 나왔고, 일반사물함 두 개를 십수년 째 개인사물함처럼 이용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열쇠를 반납하지 않아 조만간 이씨 가족 입회 하에 개인소지품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75년 개장한 D골프장은 한때 회원권이 7,000만원에 거래될 만큼 천안ㆍ아산 일대에선 명문 골프장으로 꼽힌다. 아산 지역 골프모임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뿐 아니라 성완종 전 회장, 지역구 의원들이 지역 유지들과 자주 회동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씨 소지품에서 대가성 골프 여부나 금품 전달 가능성을 입증할 만한 단서가 확보될 경우 대전지검 천안지청이 진행하고 있는 이 총리와의 유착 의혹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산=박주희기자 jxp938@hk.co.kr

이완구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시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55주년 4·19혁명 기념식 참석, 행사를 마친 뒤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시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55주년 4·19혁명 기념식 참석, 행사를 마친 뒤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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