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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 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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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 문화재 등록

입력
2017.12.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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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서산ㆍ온금지구 사업 재조정

고층 아파트 등 재건축 사업 차질

굴뚝 등 13건 근대산업유산 등록

전남 목포서산온금지구 1구역 조감도
전남 목포서산온금지구 1구역 조감도

문화재청이 대한민국 근대기 산업사적 가치가 높은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을 문화재(근대산업유산)로 등록했다. 이로써 전남 목포시가 2014년부터 추진한 21층 고층아파트 등 서산ㆍ온금지구 재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6일 문화재청과 (가칭) 목포도시재생시민네트워크 준비모임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목포시 온금동 ‘조선내화주식회사 옛 목포공장’에 대해 문화재 등록 예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근대산업유산 707호로 등록됐다.

이번에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수량은 총 13건으로 건물 5동(사무실, 사택 등), 굴뚝 3개, 설비물 5기 등이다.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은 지난 1938년 최초 건립된 이후 1947년 현 조선내화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건물 규모가 확대됐다. 1997년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폐쇄될 때까지 60여년 간 철제 생산에 필요한 내화벽돌 등 다양한 내화(耐火) 건축자재를 생산했던 산업시설이다.

원료의 반입에서부터 분쇄, 혼합, 성형, 건조, 소성 등 생산 전 공정과 현대화 이전의 생산체계를 이해할 수 있어 근대기 산업사적인 면에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에는 근대기 내화재 생산 시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내화물은 1,000℃ 이상 고온에서 연화(軟化)하지 않고 강도를 유지하며 화학적 작용 등에도 견딜 수 있는 무기재료로서 중화학공업 전반에 사용되는 필수 부자재다.

이로써 목포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조선내화 목포공장이 근대산업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한국 초기 내화물 생산시설을 영구 보존해 학습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새로운 관명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목포시민단체 11개 단체로 구성된 (가칭) 목포도시재생시민네트워크 준비모임은 보도자료를 통해 “목포시가 추진하는 서산ㆍ온금지구 재개발 사업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면서“다행스럽게 구 목포공장 터에 21층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직전에 문화재 등록을 반긴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목포시가 뉴타운 개발에서 벗어나 목포원도심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아름다운 풍광과 민속학ㆍ인류학이 발달된 서산ㆍ온금동 일대와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산ㆍ온금지구 재개발조합원들은 재개발건축(21층 주상복합아파트)사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조선내화 목포공장 부지에서 이번 문화재등록은 4분의 1수준”이라며 “조합원 등과 논의를 통해 재개발 사업을 전면 재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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