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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42/ 읍소하고… 공격하고… 속타는 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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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42/ 읍소하고… 공격하고… 속타는 한나라

입력
2007.11.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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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선언을 하루 앞둔 6일 한나라당은 절박함과 긴장감이 공존했다. “이 전 총재를 끝까지 믿어보겠다”며 일말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한편, 출마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이후 대선정국에 불어 닥칠 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믿고 싶지 않다. 도저히 그렇게 하실 분이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보려고 한다”고 읍소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전 총재는 5년 전 눈물의 은퇴선언 약속을 굳건히 지켜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통합과 정권교체에 앞장서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 전 총재와 연락이 전혀 닿지 않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며 “내일 출마를 선언하더라도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지도 함께 표명하리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후 들어 이 전 총재측이 7일 출마선언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당내 기류는 강경 모드로 변해갔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설마설마 하던 일이 기어이 벌어지는 것이냐”며 “결국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갈라지게 될 텐데 우리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를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 전 총재가 출마를 선언한다면 대선 잔금 의혹을 거듭 제기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탈당 배신행위와 보수진영 분열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도 “출마 선언은 역사와 국민, 당에 대한 3중 배신”이라고 가세했다.

이날 당 선대위에서는 7일 의원총회를 통해 이 전 총재 출마 반대당론을 정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처 당직자 수십 명은 이날 서빙고동 이 전 총재의 자택 앞에서 이 전 총재 출마반대를 결의하기도 했다. 이원복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는 바로 당신의 후신이고 당신 그 자체”라며 이 전 총재의 불출마를 호소했다.

대선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김학송 전략기획본부장은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예견됐던 일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며 “세부대책을 다시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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