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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듀오 vs 판타스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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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듀오 vs 판타스틱4

입력
2017.10.23 15:0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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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두산 내일 한국시리즈 1차전

팀타율 1위 호랑이-PO 활화산 곰

타선 잠재울 마운드가 승부 열쇠

KIA 양현종(왼쪽)과 헥터 노에시. KIA 제공
KIA 양현종(왼쪽)과 헥터 노에시. KIA 제공

한국시리즈 사상 최고의 ‘마운드 전쟁’이 발발했다. 25일부터 열리는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화려한 선발 마운드를 자랑하는 두 팀의 대결이다. KIA는 헥터 노에시(30)와 양현종(29)의 ‘20승 듀오’ 위력이 단기전에서 더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36)-장원준(32)-마이클 보우덴(31)-유희관(31)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판타스틱4’도 한국시리즈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양현종과 헥터는 올 시즌 나란히 20승 고지에 올랐다. 헥터가 20승5패, 양현종은 20승6패. 한 팀에서 20승 투수가 두 명 나온 것은 1985년 삼성의 김시진(25승)과 김일융(25승) 콤비 이후 32년 만이다. KIA의 정규시즌 87승(1무56패)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0승을 둘이 합작했다. 평균자책점은 양현종이 3.44로 5위, 헥터가 3.48로 6위다. 투구 이닝도 헥터가 201⅔이닝으로 전체 1위, 양현종이 193⅓이닝으로 2위를 차지할 만큼 올 시즌 KBO리그 마운드는 이들이 지배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5선발이 필요 없고 등판 간격이 짧은 단기전에서 이들의 파괴력은 더욱 위협적이다. 다만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게 약점이다. 나머지 선발 요원인 팻 딘(28)과 임기영(24)까지 합쳐 KIA 선발진 가운데 한국시리즈 등판은 양현종이 2009년 우승 때 3경기에서 7⅓이닝을 던진 것이 유일하다. 성적은 1패에 평균자책점 6.14였다.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왼쪽부터),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두산 제공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왼쪽부터),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두산 제공

반면 두산은 4선발까지 확실하고 가을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해 우승을 이끈 ‘판타스틱4’의올 시즌 개인 성적은 양현종과 헥터보다 떨어지지만 양적으로 앞서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니퍼트(14승8패)와 장원준(14승9패)은 정규시즌에서 나란히 14승을 거뒀다. 유희관은 11승(6패)으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보우덴은 시즌 초반 부상 공백 끝에 3승5패로 부진했지만 단기전에선 큰 의미가 없다. 두산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38로 LG에 이어 2위다. 그러나 두산도 고민은 있다. 앞서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때보다 못한 동반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니퍼트(5⅓이닝 8피안타 6실점 5자책), 장원준(5⅓이닝 10피안타 6실점 5자책), 보우덴(3이닝 6피안타 3실점), 유희관(4⅔이닝 10피안타 4실점)이 약속이나 한 듯 선발승은 물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실패했다. 위안은 정규시즌 5선발 함덕주(22)가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이동해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언제 꺼질지 모를 타선보다 함덕주의 호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함덕주는 플레이오프 1∼4차전에 모두 등판해 6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판타스틱4’의 부진을 만회했다.

타력은 플레이오프에서 활화산처럼 폭발한 두산과 정규시즌 팀 타율 1위 KIA(0.302) 모두 막강하지만 결국 마운드가 얼마나 버텨내느냐가 관건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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