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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당근… 中 “대북 결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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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당근… 中 “대북 결단’ 촉구

입력
2017.04.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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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공약 유보 통큰 정치적 양보

“대북 압박 호응 땐 무역적자 감수”

“정상회담서 궁합 잘 맞아” 언급도

“칼빈슨 항모 배치 北 도발 억제용”

불확실 화법 유지해 변신 여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 기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 기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과 ‘회유’를 번갈아 내놓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 강경압박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전날까지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북한을 선제타격이라도 할 듯 몰아치더니 12일(현지시간)에는 시 주석과의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는가 하면 대미 통상관계에서 중국이 가장 고심해 온 ‘환율조작국’ 문제를 먼저 해결해 주는 등 유화적 자세로 돌아섰다. 밀고 당기는 ‘트럼프식 거래’의 전형이 북한 압박과 이를 위한 중국의 역할 끌어내기에도 드러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설명하며 “시 주석과 나는 서로 이해하고 있다. 훌륭한 회담을 했고, 우리는 의기가 아주 투합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나를 좋아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가 좋아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을 압박하던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게시물
시진핑 주석을 압박하던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게시물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7일 시 주석과 마라라고 리조트 만찬 때 디저트로 초콜릿 케이크를 먹던 중 시리아 공격 사실을 귀띔했다고 말하며 “시 주석이 10초 동안 침묵을 지킨 후 통역을 통해 이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시 주석이 “그렇게 잔인하고 어린이와 아기에게 가스를 사용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격해도) 괜찮다”고 말했다며 “우리 사이에 좋은 느낌이 있었고 궁합(chemistry)이 잘맞았다”고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 등은 정상회담에서 독대가 5시간 가까이 이뤄졌고 두 정상이 급속히 친해진 탓에 ‘놀라운 브로맨스(Bromanceㆍ남자끼리의 친밀함)’를 이뤘다고 평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정상회담에서 가장 먼저 나온 이슈가 북한문제였고, 이와 관련해 ‘중국은 무역에 있어 엄청난 힘을 지녔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회적으로 중국의 강경 대북공조를 요구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발 더 나아가 시 주석에게 ‘통큰’ 양보를 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 알리며 후보시절 공약을 버리면서까지 정치적으로 큰 결단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금 지정하면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중국과의 대화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양국이 통상압력과 대북 압박을 맞교환하자는 구상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에서의 적자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중국이 대북압박에 호응한다면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불확실성은 끝까지 유지했다. 언제라도 태도가 돌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놨다. 러시아를 찾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반도 해역에 배치된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에 특수 임무가 부여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배치됐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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