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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등록 : 2017.12.13 04:40
수정 : 2017.12.13 07:24

여의도-강남 ‘신탁 재건축’ 온도차

등록 : 2017.12.13 04:40
수정 : 2017.12.13 07:24

신속 투명한 운영 장점 불구

사업 추진 여의도에 그쳐

강남은 기존 조합 재건축 선호

주민들 반대로 사업 잇단 좌초

게티이미지뱅크

투명하고 빠른 사업 진행으로 조합방식 재건축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여의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선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탁방식 재건축이란 신탁사를 재건축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맡기는 방식이다. 지난해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며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일반 재건축에 비해 사업 속도가 빠르고 사업 운영도 투명하다는 장점에 각광을 받았다. 일반 재건축 조합의 비리가 끊이지 않으며 신탁방식 재건축은 주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신탁방식으로 사업시행자 지정이 완료된 사업지는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유일하다. 사업시행자 지정은 조합방식에서 조합설립인가와 같은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여의도에서는 수정아파트와 공작아파트, 대교아파트, 한양아파트 등도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신탁방식 재건축 바람은 여의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주요 재건축 시장인 강남권에서는 그 분위기가 여의도와 사뭇 다르다. 올 초 강남권에선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가 신탁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주민들 반발에 사업이 잠정 중단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4차(1,360가구)는 최근 한 신탁사를 예비시행자로 결정하려던 주민총회가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강동구 삼익그린2차(2,400가구)도 조합 방식을 지지하는 주민들이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도 신탁 방식을 주장하는 주민들이 있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강남권은 여의도와 달리 재건축 사업성이 입증된 곳인데다 주민들 관심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신탁 대신 기존 조합방식 재건축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입지나 대기수요 등으로 재건축을 추진했을 때 실패 가능성이 낮은데 굳이 분양수입의 4~5%에 해당하는 비싼 수수료를 내며 신탁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 때문에 정비업계는 신탁방식 재건축이 전반적으로 확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신탁방식으로 입주까지 마친 재건축 사업지가 없는데다 비싼 수수료를 내가며 재건축을 맡길 주민들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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