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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등록 : 2017.10.09 20:00

두근거림 같은 가벼운 증상이 급사하는 부정맥일 수도

등록 : 2017.10.09 20:00

‘돌연사 주범’ 부정맥 환자 40만~50만명으로 추정

가슴 두근거림 같은 가벼운 증상이 자칫 ‘돌연사의 주범’인 부정맥일 수 있으므로 평소 심장에 문제 있으면 재빨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다. 유성선병원 제공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였다.

전체 사망자의 10% 정도가 심장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대표적인 심장질환으론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협심증과 심근경색,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심부전, 심장박동이 정상적이지 않은 부정맥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부정맥은 전체 돌연사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돌연사의 주범이다. 부정맥은 50세 이후부터 급증하는데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로 진입한데다가, 증상을 알아채기 어려워 협심증이나 심근경색보다 더욱 위협적이다. 부정맥 증가율은 협심증, 심근경색의 5배나 된다. 숨어있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40만~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자극이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자극의 전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심장박동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부정맥은 두근거림과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현기증이나 실신, 심한 경우에는 바로 심장마비나 급사로 이어지기도 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서맥, 빈맥, 세동으로 구분

심장은 심장 안의 전기 전달 체계를 이용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심장이 1분에 60~100번, 보통 70번 내외로 뛴다. 하지만 심장의 전기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의 정상적 리듬이 깨져 부정맥이 된다. 1분에 60회 미만으로 뛰면 ‘서맥(느린맥)’, 100회 이상으로 규칙적으로 빨리 뛰면 ‘빈맥(빠른맥)’으로 구분한다.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아주 빠르게 뛰면 ‘세동(細動)’이라고 한다.

서맥은 증상이 없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어지럼증, 피곤함, 기운 없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치료해야 한다. 전기전달체계 이상으로 전기를 만들지 못하거나 전기를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원인이라면 전기 자극을 만들어주거나 전기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해 치료한다.

인공심박동기 삽입술은 팔에서 심장으로 들어가는 정맥 혈관을 통해 전극선을 심장 안에 넣어 이 전극선을 박동기에 연결한 뒤 왼쪽 쇄골 아래 가슴의 피부 밑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시술시간은 보통 1시간 정도다.

빈맥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과 아랫부분인 심실 중 어느 곳에서 발생했느냐에 따라 분류된다. 심방에서 발생하는 빈맥을 심방성(상심실성) 빈맥, 아랫부분인 심실에서 발생하는 빈맥을 심실성 빈맥이라고 한다. 상심실성 빈맥 중 가장 흔한 부정맥이 심방세동이다.

주 증상은 가슴이 심하게 뛰는 느낌,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체한 듯한 느낌, 어지럼증, 식은땀, 가슴통증이다. 심방에서 발생하는 빈맥은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를 하거나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RFCA)로 완치할 수 있다. 심실에서 발생하는 빈맥은 심실 기능 장애가 없으면 약물치료를 하거나 완치를 위해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한다. 심실 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돌연사 가능성이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자동심장충격기를 삽입하는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약물 치료,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추가로 시행한다.

세동은 심실에서 발생하는 경우(심실세동) 심장마비가 발생하는 돌연사의 원인이므로 제세동기를 넣어 돌연사를 예방한다. 심방에서 생기는 세동(심방세동)은 심방에 병적인 변화가 생기면서 확장되거나 폐정맥(폐에서 심방으로 산소를 운반하는 혈관)이 심방으로 연결된 부위에서 비정상적인 전기현상이 발생해 심방이 300번 이상 뛰게 되는 현상이다. 맥박이 불규칙하게 되고 어지럼증, 두근거림, 흉통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약물치료로 규칙적인 정상맥으로 만들거나 맥박 횟수를 안정화하는 치료가 주된 치료법이었다. 약물치료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하면 거의 모든 빈맥이 완치될 수 있다. 난치성 질환인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에도 약물로 정상맥을 회복할 확률이 50% 미만에 불과해 증상 조절에 한계가 있으나 고주파 시술을 이용하는 경우 증상 조절에 효과적이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하는 시술이다. 전극도자들을 말초혈관을 통해 심장에 삽입한 후 X선 투시영상의 도움을 받아 심장 내 이상 부위를 절제하거나 괴사시켜 부정맥을 완치ㆍ조절한다. 하지만 X선 사용 시 방사선 노출로 인해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어, 최근 X선 없이 초음파만을 이용하는 제로(ZERO) 방사선 전극도자 절제술이 최신 치료법으로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심방세동과 같이 시술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리는 경우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므로 제로 방사선 전극도자 절제술이 필요하다.

금연, 절주, 운동, 만성질환 관리가 예방법

부정맥은 심장의 선천적 이상 외에 담배, 술, 카페인, 심근경색과 고혈압 등 다른 심장 질환 등이 유발 요인이다. 예방하려면 흡연과 음주를 줄이고,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3~4회 이상, 1시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아주 약하게 시작해 점점 강도를 높였다가 마무리할 때 서서히 낮추는 것이 좋다.

최민석 유성선병원 심장부정맥센터장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심장질환은 일찍 치료를 받을수록 회복 가능성이 커 증상을 미리 숙지한 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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