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成과 140번 통화 보도에
李 "전화 왔는데 받는 게 당연"
이완구 총리의 사의 표명과 함께 ‘성완종 리스트’의 타깃이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성완전 전 경남기업 회장이 최근 1년간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140여 차례나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실장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성 전 회장과 140여 차례 통화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21일 “글쎄 (성 전 회장이) 전화를 많이 했으니…전화가 왔는데 받는 게 당연하지 내가 피할 일이 있느냐. 그게 전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통화가 실제 몇 차례 성사됐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성 전 회장이 먼저 전화를 건 횟수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검찰 수사가 진행된 이후 이 총리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 실장 등에게 집중적으로 구명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실장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본인의 이름이 거론된 직후 “최근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을 즈음 이뤄진 통화에서 결백을 호소하며 구명을 요청한 바 있다”면서 “자신이 결백하고 시중에 오해가 있다면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임해 사실을 명백하게 밝히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실장은 그러면서 “자신은 결백하니 도와달라며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한 것인데 요청을 거절당한 데 대해 인간적으로 섭섭했던 것 같다”고도 했다.
성 전 회장은 실제 이 실장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자살 직전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 이병기 실장, 홍성 사람이고 착한 분이에요. 그분도 참 처신을 잘해야 됩니다. 그러면 안되지요. 신뢰를 중시해야지요”라면서 배신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빈번한 통화사실이 드러나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병기 실장이 주일대사와 국가정보원장을 거쳐서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기간에 걸친 착발신기록은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키운다”며 본격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병기 실장과 김기춘 전 실장은 성완종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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