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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하나은행 이상화 “최순실 도움으로 본부장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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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하나은행 이상화 “최순실 도움으로 본부장 승진했다”

입력
2017.02.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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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서 진술… 박 대통령 지시 의혹

최순실 씨가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 씨가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은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외화 특혜 대출을 해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화(55) KEB하나은행 본부장으로부터 “최순실이 승진을 도와준 걸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그의 승진 배경에는 최씨의 부탁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돼 있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특검에 수 차례 소환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으며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지점장급) 근무 당시 정씨에게 대출을 해준 이후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한 달여 만에 신설된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한 것과 관련해 “최씨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은 이씨에게 ▦정씨에 대한 대출 경위 ▦최씨와의 관계 ▦승진에서 최씨나 박 대통령의 도움 여부 등을 신문했으며 이씨는 조사에 협조적으로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근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서 이씨의 이름이 발견된 점에 비춰 최씨의 부탁을 받은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을 통해 그의 승진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 부분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 이씨의 승진 과정은 최씨의 영향력이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에 이어 금융기관 인사까지 광범위하게 간여돼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사례다.

이씨는 2015년 말 독일 근무 당시 이화여대 1학년이던 정씨에게 38만 유로(약 4억8,000만원)를 연 0.98%의 금리로 대출해주면서 최씨와 인연을 맺었다.

특히 이씨는 10여 년 전 옛 외환은행 소속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근무할 당시 삼성전기 유럽본부장이었던 유재경(58ㆍ현 주 미얀마 대사)씨와 고려대 유럽 교우회 활동을 함께 한 사이로 유씨를 최씨에게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의 인연이 바탕이 돼 최씨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관련해 사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주 미얀마 대사로 유씨를 청와대에 추천한 사실이 최근 특검 조사에서 드러났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비호 아래 최씨의 영향력이 민관 분야의 어디까지 뻗쳤는지 특검 수사가 끝날 때까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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