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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ㆍ결단ㆍ헌신… 인양 성공 3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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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ㆍ결단ㆍ헌신… 인양 성공 3박자

입력
2017.03.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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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부근에 정박 중인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얹혀 수면 위로 떠올라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해양수산부제공
세월호가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부근에 정박 중인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얹혀 수면 위로 떠올라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해양수산부제공

세월호 인양 성공은 ‘하늘의 도움’과 ‘사람의 의지’가 어우러진 결과였다. 인양기간 양호했던 기상 조건, 인양단의 팀워크와 과감한 결단, 현장 인력의 희생정신 등이 주요 성공으로 꼽힌다.

가장 큰 주역은 날씨였다. 조류(소조기) 파도(1m 이하) 바람(풍속 초속 10m 이하) 등 3가지 기상 요건이 모두 맞아 떨어지며 인양 및 선적 작업이 펼쳐질 수 있었다. 시험 인양과 본인양 작업이 이뤄진 22~24일은 조수간만의 차가 작아 물살이 빠르지 않은 소조기였다. 파도는 내내 0.5m 안팎으로 낮게 일었다. 중조기로 접어든 25일 이후에도 바다는 잔잔했다. 인양단 관계자는 “하늘이 도왔다”고 말했다.

각종 돌발악재에도 그 때마다 어떻게든 인양 작업을 이어가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인양단의 과단성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당초 정부와 상하이샐비지, 컨설팅팀으로 구성된 인양단은 시험인양(선체를 해저에서 살짝 들어 줄에 걸리는 하중을 측정하는 작업)과 본인양(선체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별도로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험인양 과정에서 하중 분배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3자 협의 끝에 곧바로 본인양에 돌입했고 그 결정은 제대로 통했다. 23일 밤 좌현 배꼬리(선미) 부분의 차량 통로 출입문(램프) 제거를 신속하게 결정한 것이나 24일 소조기가 끝나기 전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일부 공정을 생략하고 작업을 진행한 것도 시간을 아끼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밤샘작업과 야간 수중작업을 마다하지 않은 현장인력들의 헌신과 의지도 빼놓을 수 없다. 시험 인양으로 세월호가 해저면에서 1m 위로 처음 떠올랐을 때와 좌현 선미 램프가 작업을 방해할 당시 잠수부들은 곧 바로 물속으로 들어가 일일이 상황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잠수사들은 램프를 제거하기 위한 고난도 작업인 철야 수중 용접도 위험을 무릅쓰고 감행했다. 이들이 주로 작업한 잭킹바지선엔 별도의 숙식 시설도 없었지만 이들은 크게 불평도 하지 않았다. 진도=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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