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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부족함 없는 공간ㆍ강력한 주행감… ‘유리 계기판’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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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부족함 없는 공간ㆍ강력한 주행감… ‘유리 계기판’ 화룡점정

입력
2017.07.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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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모델 부럽지 않은 뒷좌석

운전석 시트포지션도 높지 않아

코너링은 세단처럼 부드러워

고속주행 노면ㆍ풍절음은 아쉬움

스포츠 세단처럼 우수한 주행성능을 보이다가도,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갈 수 있는, 그러면서도 경제성을 갖춘 차량을 꿈꾼다면 지난달 출시된 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눈 여겨 볼 일이다. 현대차 코나를 11일 개최된 언론대상 시승회에서 점검해봤다.

시승 전 가장 관심이 갔던 내부공간 먼저 살폈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이 “소형SUV로 보기엔 다소 큰 차를 갖고 와 ‘공간이 넓다’고 한다면 프로페셔널하지 않다”고 꼬집은 것처럼 경쟁SUV과 비교가 안됐다. 기존 경쟁차들은 좌우폭, 뒷좌석이 공간 부족에 시달린다. 반면 코나는 여유롭진 않았지만 부족함도 없었다. 뒷좌석도 평균키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답답한 감이 덜했다. 운전석 시트포지션도 SUV치곤 높지 않아 치마를 입은 여성들도 불편함 없이 타고 내릴 수 있게 설계됐다. 트렁크는 골프백 3개 정도 들어가는 크기인데다, 뒷좌석 폴딩 기능도 있어 유모차 등 큰 짐 수납도 가능하다. 4인 가족이라면 적어도 공간을 이유로 상위 모델인 투싼이나 산타페를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운전대 앞 대시보드에서 떠올랐다. 국산 SUV 최초로 적용한 컴바이너 방식의 HUD다. 고급차량처럼 앞유리 쪽(윈드실드 타입)에 계기판, 내비게이션 정보가 표시되는 방식이 아닌 전면 유리와 운전대 사이에 스크린 역할을 하는 별도의 유리에 구현되는 식이다. 계기판을 살피기 부담스런 초보 운전자뿐만 아니라 능숙한 운전자들도 분명 반길만한 옵션이다.

시승은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출발해 자유로, 경기 파주를 거쳐 다시 IFC몰로 돌아오는 왕복 100여km 구간에서 코나 최상위 트림(프리미엄 모델(1.6ℓ 가솔린터보 GDi 엔진)으로 이뤄졌다.

코나의 장점은 단연 주행성능이었다. 투싼에도 들어간 가솔린 1.6 터보 엔진은 가히 느껴보지 못한 강력한 주행감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저속상태에서 시속 100㎞ 이상까지 출력발생이 지연되는 ‘터보 래그(turbo lag)’현상 없이 쭉 치고 나갔다. 그러면서도 소형차답지 않게 노면에 안정감 있게 붙어 달렸고, 코너에선 SUV 특유의 뒤뚱거림도 없어 마치 세단을 타고 있는 듯했다. 주위에 차량이 많아 제로백(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보진 못했지만 7.6초라는 성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안전사양으로 포함된 ‘차로 이탈방지 보조’기능 덕에 두 손을 모두 떼고도 주행이 가능했다. 물론 15초 후에 경고음과 함께 차선을 스스로 맞추는 기능이 자동으로 꺼졌지만, 주행 중 잠깐 한눈을 팔아도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든든함이 함께 했다.

다만 정숙성이 아쉬웠다. 옆 사람과의 대화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가솔린 차량 특유의 조용함은 부족했고, 시속 80km를 넘으면서 노면음과 풍절음도 다소 들렸다.

연비는 공인연비와 동일한 11.0㎞/ℓ(18인치 타이어ㆍ4륜 구동)가 나왔다. 시승이 고속주행 코스 위주로 이뤄지긴 했지만 거친 주행을 한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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