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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가상 화폐로 경제 배워요” 아이 눈높이 맞춰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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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가상 화폐로 경제 배워요” 아이 눈높이 맞춰 쏙쏙

입력
2017.09.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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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이 직접 강의 재능 기부

합리적 소비 습관 갖도록 도와

FC서울과 파트너십 맺고

저소득층 아이들에 축구교실도

한국투자증권 참벗나눔 봉사단이 지난 7월 서울 양천구 신목종합복지관에서 복지관 소속 어린이 30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경제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 참벗나눔 봉사단이 지난 7월 서울 양천구 신목종합복지관에서 복지관 소속 어린이 30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경제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물건 두 개를 사고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을까요?”

지난 7월 서울 양천구 신목종합복지관은 초등학생 30명의 공부 열기로 달아올랐다.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은 가상 화폐로 물건을 직접 구매하고 지출 내역을 용돈기입장에 꼼꼼히 적으며 경제 생활을 체험했다. 이날 ‘어린이 경제교실 1일 교사’는 한국투자증권 홍보실의 박진호 차장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회사의 특성을 살려 2013년부터 사회공헌 교육프로그램의 하나로 어린이 경제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봉사 활동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올바른 경제관을 갖춰야 건강한 금융시장이 조성될 수 있다는 기업 철학과 맞닿아 있다. 금융투자회사인 만큼 금융 전문가들이 나서 재능을 적극 기부하자는 뜻도 담겨있다. 박 차장은 이날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경제 지식을 심어주기 위해 물물교환의 유래, 화폐 탄생의 배경 등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강의했다.

기초 교육이 끝나면 한국투자증권 임직원들로 구성된 ‘참벗나눔’ 봉사단원들이 ‘1일 상점 주인’이 돼 어린이들과 가상화폐로 물물교환을 한다. 제한된 돈으로 필요한 물품을 골라 구매하는 체험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길러주자는 취지다. 참벗나눔의 한 봉사단원은 “아직은 서툴지만 직접 구입한 물건 내역과 잔돈을 열심히 정리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기특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독 ‘어린이’를 향해 꾸준한 애정과 관심을 보내고 있다. ‘꿈을 꾸는 아이들’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손 잡고 학업, 예술, 체육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어린이 50여명을 선발해 특기 적성 개발비를 매월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2013년부터 시작된 후원 덕에 250여명의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각 분야에서 소중한 결실도 나오고 있다.

‘행복나눔 어린이 축구교실’도 한국투자증권이 FC 서울 프로축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10년째 이어온 후원 사업이다.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FC 서울 전용 훈련장인 경기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로 초청해 다양한 축구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영림초등학교의 저소득층 및 다문화가정 학생 60여명이 초청됐다. FC 서울의 공격수 윤주태를 비롯한 현역 프로선수 4명과 유소년 축구단 코치진이 직접 나서 축구 기본기를 가르쳐 주고, 남녀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진 미니 축구게임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축구교실에 참여한 학생 전원에게 각자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과 축구화를 제공했다. FC 서울도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을 선물했다.

문화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지역의 어린이들을 서울로 초청하는 ‘도서벽지 어린이 서울문화체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강원 영월군 폐광지역의 초등학생 25명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본사를 찾았다. 여의도 대표 랜드마크인 63빌딩 아쿠아리움과 전망대, 각종 방송 시스템을 체험해볼 수 있는 상암 MBC 월드가 고향에서만 자라온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겨울방학 기간 동안 끼니를 거를 가능성이 큰 저소득층 초등학생 400여명에게 급식비와 문화체험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주말마다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사랑나눔 주말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도움의 손길을 거쳐간 어린이들은 편지를 통해 “엄마가 일 나갔다 오시면 밥하기 힘들어하셨는데 겨울방학 동안 도시락 덕분에 엄마도 편하게 쉴 수 있었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저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회공헌활동에 주축이 되는 이들은 ‘참벗나눔’ 봉사단이다. 봉사단은 지난 2013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30명 규모로 출발했다. 지금은 본사뿐 아니라 전국 영업지점 봉사단으로 확대돼 우리 사회 곳곳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임직원들의 자녀들도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봉사단 자녀동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해 벽화 그리기 등 정기 봉사활동을 확대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 경제교실, 꿈을 꾸는 아이들 등의 사회공헌활동에 토대가 되는 기금도 임직원과 직원이 합심해 마련하고 있다. 임직원이 기부하는 만큼 1대1의 비율로 기업이 후원금을 내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제도다. 기부 문화를 조성하고 사회공헌사업 기금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임직원 참여율도 63%에 달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아동ㆍ청소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지만 환경과 여건에 따라 꿈의 크기가 결정되거나 꿈을 펼칠 기회조차 제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우리 사회에 이런 불행한 아이들은 없어야 된다는 일념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는 사회공헌활동에 계속 힘 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참벗나눔 봉사단은 지난 6월 서울 은평구 꿈나무마을 연두꿈터를 찾아 환경미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참벗나눔 봉사단은 지난 6월 서울 은평구 꿈나무마을 연두꿈터를 찾아 환경미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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