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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야 어찌됐든 ‘태국판 태양의 후예’ 인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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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야 어찌됐든 ‘태국판 태양의 후예’ 인기 후끈

입력
2017.07.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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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미션 1화 장면. 방콕포스트 캡쳐
러브 미션 1화 장면. 방콕포스트 캡쳐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본 딴 태국의 TV드라마 ‘러브 미션(Love Mission)’이 전파를 탄 지 1주일 만에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미남 미녀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지난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군부가 멀어진 민심을 잡기 위한 선전물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9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육군과 공군, 해군, 경찰 등 태국 군부의 4개 집단에서 각각 선발된 4명의 잘 생긴 요원들이 마약밀매 조직과 국제 테러단체를 소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일 처음으로 방영됐으며 9월말까지 석 달 동안 주말 저녁 안방을 찾아갈 예정이다.

러브 미션 첫방송 이후 트위터에 올라온 글. 출연자들의 외모에 높은 과심을 보이고 있다. 2,000회 이상 리트윗됐다. 방콕포스트 캡쳐
러브 미션 첫방송 이후 트위터에 올라온 글. 출연자들의 외모에 높은 과심을 보이고 있다. 2,000회 이상 리트윗됐다. 방콕포스트 캡쳐

지난 1일 방영된 1부 ‘내 심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라’에서는 마약조직 소탕을 위해 출동한 국경지대에서 육군 출신 요원과 의료봉사 의사간의 사랑 이야기가 다뤄졌다. 방송 직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드라마 캡쳐 이미지와 함께 첫 회의 제목이 인기 해시태그로 등장했다. 주인공들의 외모와 근육질 몸매를 언급한 트위터가 수 천, 수 백회씩 공유되기도 했다. 또 2부 ‘내가 사랑한 해군 장교’에서는 불법 어업 단속에 나선 해군 장교와 기자 겸 작가로 등장하는 여성 간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태국 군부는 헬기와 소총 등 무기를 소품으로 제공하고,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실제 군기지를 촬영장으로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드라마를 방송한 ‘채널7’은 군부가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다.

드라마는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지만, 동시에 군부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동원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콩 리디 방콕포스트 라이프 편집장은 “경제적 지원을 받지는 않았지만 군으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은 러브 미션은 어리석고 부끄러운 선전물”이라고 말했다. 대중문화 전문가 빠사빗 분콩추엉은 “민심을 빠르게 잃어가는 군부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드라마를 동원했다"고 말했다.

실제 코리아타임스에 따르면 군부 최고 지도자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지난해 3월 한 공식행사에서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언급하며, “’태양의 후예’에는 애국심 외에도 여러 가지가 녹아있다”며 “태국 국민도 이 드라마를 시청해 나라를 위하는 태도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 자리에서 태양의 후예와 같은 드라마 제작자가 있다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총리까지 나서 태양의 후예를 홍보해 준 덕에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는 지난해 5월 방콕에서 팬미팅을 갖기도 했다.

2014년 취임한 군인 출신의 쁘랴윳 총리는 ‘Because you are Thailand’라는 노래를 직접 발표할 정도로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에 힘을 쓰고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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