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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 “반말하지 마” 여야 운영위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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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 “반말하지 마” 여야 운영위서 충돌

입력
2017.06.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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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文대통령ㆍ靑 오만” 비판에

與 “정치공세” 반발… 고성 오가

결국 민주당 퇴장하며 반쪽 회의

與, 한국당 뺀 ‘분리 대응’ 나서

국민의당ㆍ바른정당에 협조 요청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를 두고 대치하던 여야가 2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면 충돌했다. 이날 예정됐던 인사청문회 일정 협의도 줄줄이 무산됐다. 여야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국회 공전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이날 열린 운영위 회의는 그간 쌓여 왔던 여야 갈등이 폭발하면서 파행 속에 진행됐다. 야당 의원들만으로 시작된 회의에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인사청문회 따위는 참고용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오만함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대책회의를 마치고 뒤늦게 입장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민 의원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운영위원장인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가만히 있어라” “왜 늦게 들어와서 큰 소리냐”고 민주당 의원들을 제지하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반말하지 마라. 이게 정상적인 회의냐”고 받아 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민 의원 발언이 끝나자 박 수석부대표는 “오늘 회의는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고 강조한 뒤, “합의도 안 된 걸 일방적으로 열어 마치 정치 공세의 장이라도 만들 듯 하면 안 된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그러자 김선동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 인사 참사와 난맥상 등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경각심 때문에 운영위 소집을 추진했다”며 “원인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여권에서 충분히 자성해 달라”고 맞섰다.

분위기가 가까스로 진정된 후에도 여야 간 가시 돋친 설전은 계속됐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장관 후보자 중) 상당히 많은 분들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사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당에서는 검찰의 조직적 저항을 얘기하고 있다”며 “현재 정국은 대통령과 국정기획자문위만 보이고 나머지는 안 보이는 이런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정우택 원내대표는) 전날 한국당 의원총회가 끝나고 냉각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불을 지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정국에 대한 여야 간 책임공방의 장으로 변질된 회의는 오후 3시쯤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 소집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퇴장해 반쪽자리가 됐다. 이후 야당 의원들만 남아 여당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다 오후 4시쯤 종료됐다.

여야 대치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민주당도 설득이 어려운 한국당을 제외하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분리 대응하는 ‘갈라치기’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3자 회동을 갖고 추가경정예산 처리 등 국회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두 야당 원내대표는 5대 인사원칙 파기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인사검증 시스템 점검을 위한 국회 운영위 개최, 인사청문회 자료제출 및 증인채택 협조 등 3대 요구사항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두 야당의 요구사항 수용 여부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협치의 틀 안에서 한국당과 더 대화를 해야 하는지 회의적인 분위기가 적지 않다”며 “이제 야3당을 분리해서 바라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성지원 인턴기자(고려대 사회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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