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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소녀들 숨지게 한 ‘KKK’ 폭탄 테러 사건 공범 기소한 검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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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소녀들 숨지게 한 ‘KKK’ 폭탄 테러 사건 공범 기소한 검사 출신

입력
2017.12.13 16:5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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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그 존스 민주당 후보가 지지자들을 상대로 승리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버밍햄=AP 연합뉴스
12일 미국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그 존스 민주당 후보가 지지자들을 상대로 승리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버밍햄=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 개표 초ㆍ중반 열세를 딛고 막판 대역전의 드라마를 쓴 더그 존스(63) 민주당 후보는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앨라배마 토박이’다. 1954년 앨라배마주 최대 도시인 버밍햄 외곽의 페어필드에서 철강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앨라배마주립대(정치학 학사)와 버밍햄 소재 샘포드대 컴버랜드 로스쿨을 각각 졸업한 뒤, 줄곧 이곳에서 연방검사 또는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존스의 이력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963년 흑인소녀 4명이 숨져 미국 민권운동의 기폭제가 된 이른바 ‘16번가 침례교회 폭탄 테러 사건’과 관련, 40년 가까이 법망을 피했던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의 조직원 2명을 기소한 것이다. 1970년대 후반 로스쿨 재학생이던 그가 범인 로버트 챔블리스의 재판을 방청할 때까지만 해도 나머지 공범들의 존재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1997년 앨라배마 북부 연방검사에 오른 그는 3년 후 토마스 에드윈 블랜튼과 바비 프랭크 체리의 범행 가담 사실을 밝혀냈고, 결국 종신형 판결을 받아냈다. 2001년 연방검사 퇴임 이후, 이 사건 공소 유지를 위해 이듬해 특별검사를 맡기도 했다.

정치인으로는 이제 첫발을 뗐지만, 그의 정치적 감각은 예전부터 남달랐다고 한다. 변호사로 함께 활동했던 지인들은 “1980년대부터 정치적 문제에 정통했다”,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위치에 있는 비범한 능력을 갖춘 ‘포레스트 검프’와도 같다” 등의 인물평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과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2002년 더그 존스가 ‘16번가 침례교회 폭탄 테러’ 사건의 재판을 맡고 있을 때의 모습. AP 연합뉴스
2002년 더그 존스가 ‘16번가 침례교회 폭탄 테러’ 사건의 재판을 맡고 있을 때의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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