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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폭력 파문에 부글부글 끓는 충남 민심… 관사 유리창 ‘와장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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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폭력 파문에 부글부글 끓는 충남 민심… 관사 유리창 ‘와장창’

입력
2018.03.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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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 야구방망이로 관사 유리창 깨

시민단체 “미투운동 지지 행보는 위선”

정치권도 일제히 비난

충남도 여성 정무비서가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다음 날인 6일 오전 화가 난 한 시민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충남지사 관사를 향해 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충남도 여성 정무비서가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다음 날인 6일 오전 화가 난 한 시민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충남지사 관사를 향해 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5 차례의 해외출장에 김지은 정무비서를 3차례에 걸쳐 수행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5박6일 일정의 러시아 레닌그라드주 개주 90년기념행사 참석을 비롯, 지난해 8월 31일 6박 7일 일정의 스위스 세계보건기구(WHO)를 방문, 9월16~18일 중국 구이저우성 방문일정에 김씨를 동행시켰다.

당시 수행한 한 공무원은 “여성이 도지사 수행비서를 맡은 건 전례가 없는 일이었지만 도지사가 임용한 정무인력이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수행비서와 지사 방은 붙어있지 않았고 모두 싱글룸을 사용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김씨는 러시아와 스위스 방문 당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씨의 폭로에 충남 지역민들이 분노했다.

30대 더불어민주당원은 안 전지사가 생활하던 관사 유리창을 야구방망이로 부수다 경찰에 체포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께 홍성군 홍북읍 충남도지사 관사에 A(37)씨가 야구방망이를 던져 현관 유리창을 깼다.

민주당원으로 알려진 A씨는 경찰에서 “안 지사가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일반 주민도 격노했다.

충남 성희롱사건 대책협의회는 이날 오전 “위력에 의한 성폭력가해자 안희정은 자신의 모든 성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죄값을 받으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전여민회와 충남풀뿌리여성연대 등 대전 충남지역 20여개 여성단체도 성명을 내고 “임시방편의 정치 활동 중단 선언으로 성범죄 구속 사유를 물타기 해서는 안된다”며 “성폭력 범죄자 안희정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법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지사의 고향인 논산에 거주하는 김모(53ㆍ여)씨는 “젊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기대가 컸는데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며 “두 번의 도지사 선거와 대통령 경선 때 가족은 물론 주위사람에게 그의 지지를 부탁했던 자신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민중당 충남도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과 관련,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26일 오후 민중당 충남도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과 관련,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정치권도 일제히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민중당 충남도당은 이날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에도 피해자를 불러 ‘미투’운동을 의식한 듯 사과하고 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안 전지사측은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도지사와 수행비서의 권력관계에서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는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김용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충남도의원)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인권을 짓밟은 안희정 도지사가 인권조례 폐지안 재의를 요구하는 후안무치한 행위로 충남도민을 기만했다”며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충남도민 모두에게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충남도의원 15명도 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으로 수많은 도민이 암담한 심정에 빠졌다”며 “안 전 지사는 도민에게 무릎을 꿇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성=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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