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실력으로 명문대 남학생들 이긴 전문대 여대생들

알림

실력으로 명문대 남학생들 이긴 전문대 여대생들

입력
2017.01.02 20:00
0 0
동양미래대학 정보통신학과 3학년 김영은(왼쪽부터) 강경연 정지은 김다영씨가 2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2016 미래전파 창의설계, 제작 경진대회’에서 받은 상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동양미래대학 정보통신학과 3학년 김영은(왼쪽부터) 강경연 정지은 김다영씨가 2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2016 미래전파 창의설계, 제작 경진대회’에서 받은 상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전문대 여대생들도 실력으로 명문대 남학생들을 이길 수 있다는 걸 증명해서 뿌듯합니다.”

2일 서울 구로구 동양미래대학에서 만난 이 학교 정보통신공학과 3학년 강경연(20) 김다영(21) 김영은(21) 정지은(20)씨는 지난달 열린 ‘2016년 미래전파 창의설계ㆍ제작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잔뜩 들뜬 표정이었다. 이들은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립전파연구원이 주최한 이 대회에서 카이스트와 한양대 등 내로라하는 국내 이공계 명문대 학생들과 겨뤄 당당히 대상을 받았다. 동양미래대학은 2013년 대회가 생긴 이후 2014년에 이어 벌써 두 번째 수상이다.

학생들이 대상을 거머쥔 작품은 ‘어린이 통학버스 보호 시스템’이다. 무선주파수식별(RFID) 안테나를 버스 내ㆍ외부에 장착한 뒤 인식태그가 내장된 명찰을 단 어린이가 차량에 접근하면 열린 문을 고정하거나 핸들에 불이 들어오게 하는 식으로 제어한다. 이들은 통학버스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자 아이들의 안전한 승ㆍ하차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한다. 팀장인 강경연씨는 “지난해 7월 광주에서 유치원생이 폭염 속 통학버스에 방치돼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소식을 접한 뒤 작품을 고안하게 됐다”며 “RFID 기술을 적용하면 운전자와 보조교사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안전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회 주최 측도 학생들의 창의ㆍ혁신성 부분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취업을 앞둔 이들은 이번 수상을 발판 삼아 전공인 무선정보통신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시스템 제작을 담당한 김영은씨는 “아직까지 이공계 전문대 출신 여성이 영업직이 아닌 기술직에 취업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대상 수상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만큼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들 지도를 맡은 유태훈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벌의 잣대로 젊은 인재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학생들의 개성과 잠재력을 일깨워줄 수 있는 사회 풍토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