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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밤중 자강도 ICBM 발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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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밤중 자강도 ICBM 발사, 왜?

입력
2017.07.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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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도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 과시

29일 오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해 한미 양국이 동해안에서 실시한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에서 미8군의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해 한미 양국이 동해안에서 실시한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에서 미8군의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8일 심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을 전격 발사한 것은 불시에 어디서든 ICBM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 화성-14형 1차 발사가 이뤄진 평안북도 구성 지역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심야 시간대를 골라 ICBM 발사의 조건을 다양화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게 군 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야간은 그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회피해온 시간대였다. 성공적 미사일 시험 발사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야간보다 낮 시간대가 선호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북한이 화성-14형을 심야에 발사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군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의 야간 미사일 발사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기습할 수 있다는 의도를 드러내는 한편 우리 대비태세를 교란하고 요격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감시와 대응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은 최근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차 발사 지역에서 또다시 발사 동향을 의도적으로 보인 뒤 정작 자강도에서 발사하는 성동격서(聲東擊西)식 기습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구성 지역에서 발사할 듯 연기를 피워놓고 시선을 분산시켰다"며 "처음부터 실제 발사는 자강도에서 준비해온 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뒤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 체계의 믿음성이 재확증되고,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켓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되었으며,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주말을 앞둔 오전 시간대여서 심리적으로 취약한 시간대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도발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7월 27일)이 지나가며 아무래도 긴장이 풀어진 시점에서 기습 발사한 것"이라며 "북한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한 미국의 스트레스를 높이고, 관심도가 올라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화성-14형 발사 뒤인 29일 오전 합동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열렸다. 합동참모본부는 “한국군의 현무-2와 미 8군의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발사, 표적에 정확히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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