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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경주시, 현 시장 출마로 판세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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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경주시, 현 시장 출마로 판세 요동

입력
2018.01.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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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시장, 지난해 9월 “불출마”

넉 달 만인 최근 “출마하겠다” 번복

경주시장 출마예상자 (가나다순)
경주시장 출마예상자 (가나다순)

●경주시장 출마예상자

경주시장 선거는 “불출마”를 선언했던 최양식 현 시장이 넉 달 만인 최근 “출마하겠다”고 번복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최 시장의 불출마를 염두에 두었던 출마예상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는 표정이다. 경주시장 선거가 한결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경주지역은 지난해 9월 최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일시적으로 무주공산이 됐다. 정계은퇴 선언을 한 인사까지 출마입장을 흘리는 등 과열양상을 빚어왔다. 민주당에서는 임배근 경북정책연구원장이 준비 중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동우 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사무총장 ▦주낙영 전 경북도행정부지사 ▦최병준 경북도의원 ▦최양식 경주시장 ▦최학철 전 경주시의회의장 등 5명이 거론되고 있다. 무소속 후보군에서는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 ▦손경익 경주시의원 ▦정종복 전 국회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내달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등을 이유로 출마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절대강자 없이 후보가 난립하면서 판세는 오리무중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경주 지역은 1995년 지자체 실시 후 3선 시장이 단 1명도 없다. ‘3선 저주’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최 시장이 출마 번복까지 하면서 이를 깰지 주목된다.

최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유한국당 출마예정자가 무소속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고, 경주시정에 대한 비난과 폄하가 도를 넘었다”며 “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출마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 지역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불출마 번복을 촉구하며 집회를 이어왔다.

유일한 여당 후보인 임배근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씽크탱크 일원이자 경제학자로서 경주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힘 있는 여당의 경제시장이 돼야 한다”고 나섰지만 보수적인 지역정서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7월 지방행정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주낙영 전 부지사는 일찌감치 출마를 확정 짓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지역 연고주의가 강한 지역정서를 어떻게 넘을지 주목된다.

이동우 전 총장은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 등 적극적인 업무추진능력을 앞세우고 있다. 지역 정서를 잘 이해하지만, 밑바닥까지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최병준 의원도 지난해 11월 출마결심을 굳히고 준비해 왔지만 최근 문중 회의 결과 출마를 포기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최학철 전 도의원은 이번엔 공천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 탈당파인 박병훈 전 도의원은 자유한국당 복당을 신청했지만 4년 전 공천 결과 불복과 무소속 출마 전력 등으로 입당이 보류된 상태. 입당이라는 관문부터 넘어야 할 처지다.

무소속의 정종복 전 국회의원은 그 동안 자천타천 출마설이 꾸준히 나돈 가운데 이달 중에는 결심을 밝힐 예정이다. 최 시장의 불출마 번복이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지지자들이 출마를 지속적으로 권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입당신청은 미지수다.

손경익 경주시의원은 누구보다 경주실정을 잘 아는 재선 의원.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 탈당 이후 지금까지 무소속을 유지하고 있다. 출마를 거의 확정 짓고 전열을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최양식 시장의 불출마 번복이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해 ‘3선 저주’를 깰지, 믿기 어려운 양치기 소년 취급을 받아 정치인생의 오점을 남길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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