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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인색해 브랜드 이미지 나빠진 탓?… 자라-H&M 영업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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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인색해 브랜드 이미지 나빠진 탓?… 자라-H&M 영업 고전

입력
2018.05.22 14:5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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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글로벌 제조ㆍ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자라와 H&M이 일본계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국내 토종 SPA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도 사회공헌에 인색해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라리테일코리아의 지난해(회계연도 2017년 2월1일~2018년 1월31일)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52.7%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016년 7.5%에서 지난해 3.3%로 급락했다. 매출액은 3,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2년부터 연평균 13.5%의 매출 성장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H&M의 한국법인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도 지난해(회계연도 2016년 12월1일~2017년 11월30일) 영업이익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6년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증가한 것에 비하면 ‘충격’ 수준이다. 매출 증가율도 주춤한 분위기다. 2016년 2,0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 증가율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2,387억원으로 15.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브랜드의 성장세가 주춤해진 건 일본계 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국내 SPA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5년 국내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는 매출액 1조2,37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5% 늘어난 1,76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토종 SPA 브랜드인 이랜드그룹 스파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파오는 201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매년 급성장하며 2015년 매출 2,400억원으로 H&M을 제쳤고 지난해는 3,200억원으로 자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자라와 H&M의 부진에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의 비판적인 여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라와 H&M은 2016년 말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구글 지도를 사용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자라는 이봉진 자라리테일코리아 사장의 촛불집회 폄훼 발언으로 불매운동이라는 역풍을 맞기도 했다.

사회공헌에 인색한 점도 두 브랜드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자라는 국내 진출 이후 단 한 번도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H&M은 2011년 2억9,915만원을 기부했지만 해가 갈수록 줄여오다 2015년엔 0원을 기록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H&M은 2016년 5,500만원을 기부했으나 지난해 2,657만원으로 다시 대폭 삭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이나 실용성 면에서 자라와 H&M의 장점이 점점 퇴색하고 있는 데다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예전의 성장세를 다시 찾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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