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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5%...미국 보다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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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5%...미국 보다 높아져

입력
2017.03.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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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0%로 7년래 최고치… 미국은 4.7%로 점점 하락중

실업자수도 135만명으로 99년 구제금융 위기 이후 최고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미국보다 높아졌다. 16년 만이다. 실업률이 5%대에 진입하며, 실업자 수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 이후 최고인 135만명을 기록했다. 구조조정 충격이 큰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확 줄며, 고용 절벽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은 5.0%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4.9%)에 비해 0.1%포인트 올라갔다. 통상 대졸자가 쏟아져 나오는 2월의 실업률이 다른 달보다 높기는 하지만, 지난달 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5.0%)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실업률은 최근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미국의 실업률(2월 4.7%)을 넘어서게 됐다. 한국 통계청과 미국 노동통계청 자료를 따져 보면 한국 실업률이 미국을 추월한 것은 2001년 3월(한국 5.1%, 미국 4.3%)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도 1999년 통계작성 이후 두 번째로 높은 12.3%에 달했다.

지난달 실업자(구직활동을 했음에도 일을 하지 못한 사람) 수는 1년 전보다 3만3,000명 증가한 135만명에 이르렀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8월(136만4,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578만8,000명으로 1년 전에 37만1,000명 증가했다. 월별 취업자수 증가 폭도 지난해 12월과 올 1월 20만명대에서 3개월만에 다시 30만명대로 회복했다.

취업자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부진 ▦비제조업의 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8,000명 감소했다.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7월 감소세가 시작된 후 8개월째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건설업(14만5,000명) 보건업ㆍ사회복지서비스업(7만5,000명) 도매ㆍ소매업(6만8,000명) 쪽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늘며 전체 취업자수 증가를 견인했다.

취업자수가 늘어났는데도 실업률ㆍ실업자 수가 동반 증가한 이유는 노동시장 밖(비경제활동인구)에 있던 이들이 대거 노동시장 안(경제활동인구)으로 진입해 일자리를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자리가 늘고는 있지만 신규 진입하는 노동력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야기다.

일자리를 얻기가 힘들어지고 기존 일자리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늘다 보니 자영업으로 생계를 해결하려는 이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552만1,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1만3,000명(4.0%)이나 늘었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 중이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2월의 경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만7000명 늘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3만7000명이나 증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민간 채용이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자영업 쪽 수치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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