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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남성 북한 남포서 구속… 스파이 혐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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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남성 북한 남포서 구속… 스파이 혐의 가능성

입력
2018.08.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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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대일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북일관계 개선 움직임에 걸림돌 될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 있는 부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장관의 묘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나가토=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 있는 부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장관의 묘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나가토=교도 연합뉴스

일본인 남성 1명이 최근 북한 남포에서 구속됐다. 북한이 대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타진해 온 북일 대화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12일 시가(滋賀)현 출신 39세 영상 제작자인 이 남성이 최근 북한의 항만도시인 남포에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중국 여행사가 기획한 투어를 통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니던 도중 북한 당국에 의해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朝日)신문은 남포에 해군 조선소가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닛폰(日本)TV 계열인 NNN도 해당 남성이 남포에서 군사 시설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해당 남성의 구속 경위에 대한 정보 수집을 서두르는 한편으로 베이징(北京) 주재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조속한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과 국교를 맺지않고 있어 영사 면담 등 통상적인 자국민 보호 방식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지난 주 이란 방문 이후 귀국길에 베이징을 들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전날 해당 남성에 대한 구속 이유를 묻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북한 당국이 이번 사안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구속 상태가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999년에도 일본인 전직 신문기자가 간첩 혐의로 2년 여 간 억류된 사례가 있다.

아베 총리는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을 모색해 왔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구속된 일본인 남성을 대일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협상용 카드로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한 자국민이 북한에 억류된 상황은 일본 정부의 대북관계 개선 움직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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