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경 기자

등록 : 2018.03.28 16:24
수정 : 2018.03.28 16:25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주둔 군부대 인원 축소

등록 : 2018.03.28 16:24
수정 : 2018.03.28 16:25

북미정상회담 비핵화 합의 대비한 조치로 분석

아사히 “북, 미 대응 보며 이행 여부 결정할 듯”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지난 2일(왼쪽 사진)과 17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비교,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공사가 상당히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38노스 캡처=연합뉴스

북한이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배치한 군 부대 인원을 절반 규모로 줄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올지도 모를 비핵화 합의를 대비한 조치로 회담 결과에 따라 핵실험장 폐쇄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미관계가 악화할 경우에는 핵실험 활동을 재개할 태세라는 분석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복수의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 이달 초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 주둔한 갱도 굴착작업을 담당하는 4개 대대 중 2개 대대에 이동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제 19연대 소속인 4개 대대는 총 1,000명 수준으로, 이동 명령에 따라 2개 대대와 갱도 설계와 측량을 담당하는 기술대대(약 150명)와 경비중대(약 70명)만 남게 된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경우 부대 철수와 핵실험장 폐쇄로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 입장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비핵화 합의 이행을 증명하는 수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다. 북한은 2008년 6월 27일 외국 언론과 외교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핵화의 상징적 조치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한 적이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 이행은 없었고 이듬해 6월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간부를 대상으로 한 강연 등을 통해 핵무기는 이미 완성된 만큼 핵실험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으며 비핵화 합의에도 완전한 폐기까지는 최소 10년이 걸린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를 목표하고 있지만 이행 여부는 미국의 대응을 보면서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태도라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에게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비핵화에 응하는 대신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전략폭격기 등의 한반도 접근 금지 등을 요구하는 방안도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북한 관계 소식통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는 중대한 문제가 아니다. 북미관계가 악화하면 실험을 재개하면 그만인 이야기”라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군 부대가 주둔한 1980년대 말부터 정비가 시작됐고, 2006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여섯 차례의 핵실험이 실시됐다. 도쿄=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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