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안방극장 복귀 장서희 "이번엔 막장 아닙니다"

알림

안방극장 복귀 장서희 "이번엔 막장 아닙니다"

입력
2017.04.13 19:04
0 0
배우 장서희는 SBS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혼자서는 치약도 제대로 못 짜는 미성숙한 여배우 민들레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SBS 제공
배우 장서희는 SBS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혼자서는 치약도 제대로 못 짜는 미성숙한 여배우 민들레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SBS 제공

배우 장서희가 SBS ‘아내의 유혹’(2008) 이후 9년 만에 김순옥 작가와 재회한다. 장서희는 김 작가가 새로 선보이는 SBS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퇴물 취급을 받는 철없는 여배우 민들레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13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언니는 살아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장서희는 “김 작가가 ‘아내의 유혹’을 할 때 악플에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오랜 만에 만나보니 극복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MBC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SBS ‘웃어요 엄마’ 등 인기 드라마를 쏟아냈지만,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꼬리표처럼 달아왔다. 30%대 시청률을 기록한 ‘아내의 유혹’ 역시 한 여성이 얼굴에 점 하나만을 찍고 나타나 다른 인물 행세를 하며 전 남편을 유혹한다는 극단적인 설정으로 ‘막장’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전작인 MBC ‘내 딸 금사월’(2015)에서는 자극적인 소재를 등장시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장서희는 “김 작가가 (대본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세간의 우려를 덜어냈다. 극 중 민들레가 “나 이런 막장드라마 안 해”라고 말하는 등 ‘아내의 유혹’을 패러디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녹아있다고도 밝혔다. 장서희는 “‘아내의 유혹’ 때 점 하나만 찍으면 다른 사람이 되는 설정이 재미있어서 많이 패러디가 됐는데, 이번에도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을 것”이라며 “대본에 패러디 대사가 있는 걸 보고 김 작가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 이지훈은 “‘언니는 살아있다’는 막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작가의 작품에 대해 그런 얘기가 나온 적이 있어서 걱정했던 건 사실이지만, 보시면 막장이 아니라는 걸 아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언니는 살아있다’의 최영훈 PD는 “시청자가 좋아하는 친숙한 코드와 진화된 극적 장치들이 녹아있는 종합선물세트”라고 설명했다.

장서희와 김 작가는 9년간 지인으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서희가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 하던 즈음 김 작가가 “이번에 푼수 역할이 있는데 함께 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재회가 성사됐다. 장서희는 “아역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역할을 소화했는데, 대중이 기억하는 제 모습은 늘 일관적이었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강한 이미지를 벗고 한결 편안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날 한시에 가장 사랑한 사람을 잃은 세 여성이 의지할 곳 없는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며 사랑과 우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장서희를 비롯해 배우 오윤아, 김주현, 다솜이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장서희는 맏언니로 힘 있는 연기를 펼치기 보다 “후배 배우들의 활약을 지원”해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철없는 성격의 캐릭터는 처음이라 걱정도 되지만, 편하게 나 자신을 내려놓고 연기했다”며 “이번에는 그냥 푼수로 남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저보다는 매번 히트작을 냈던 김 작가에게 부담이 많이 실릴 것 같아요. 시청률에 대한 기대를 안 하고 내 역할에만 충실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그동안 대중이 봐왔던 제 모습과 많이 다를 거예요. 작품을 보고 평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