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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미국 무고한 생명 화 입으면 트럼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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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미국 무고한 생명 화 입으면 트럼프 책임”

입력
2017.09.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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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연설서 ICBM 정상각도 발사 시사

“로켓 방문 피할 수 없게 만드는 과오 저질러”

“정신이상자” “거짓말의 왕초” 트럼프 맹비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거칠게 공격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거칠게 공격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자살 공격을 시작한 것은 트럼프”라며 “이 공격 때문에 미국 땅의 무고한 생명들이 화를 입는다면 전적으로 트럼프의 책임으로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과 북한간 ‘말 폭탄’ 전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뉴욕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는 상식과 정서가 온전치 못한 데로부터 우리 국가의 최고존엄을 로켓과 결부하여 모독하려 하였지만 오히려 그는 전체 미국땅이 우리 로켓의 방문을 더더욱 피할 수 없게 만드는 만회할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엔 총회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태평양상 수소폭탄 실험’ 등으로 강력 반발해온 북한은 리 외무상의 기조연설에서도 보복 조치를 거론하며 미국을 재차 위협한 것이다. 특히 리 외무상이 ‘로켓 방문’을 언급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 각도 발사를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리 외무상은 아울러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에는 가차없는 선제 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기조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자 마자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거론하며 “우리를 위협하는 망발과 폭언을 늘어놓았기 때문에 나도 같은 연단에서 같은 말투로 대답하는 것이 응당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욕설에 가까운 공격을 쏟아 부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는 자기의 망언으로써 취임 8개월 만에 백악관을 수판알소리 요란한 장마당으로 만들어 놓은 데 이어 유엔무대까지 돈과 칼부림밖에 모르는 깡패들의 란무장으로 만들려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과대망상과 자고자대가 겹친 정신이상자’ ‘고통만을 불러오는 최고통사령관’ ‘거짓말의 왕초’, ‘악의 대통령’ 등으로 공격했다. 그는 이어 “손바닥만한 땅뙈기를 손에 넣기 위해 엄포와 협잡을 포함한 갖은 권모술수를 가리지 않으며 한생을 늙어온 투전군이 미국의 핵 단추를 쥐고 있는 이 위험천만한 현실이 바로 오늘날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최대의 위협으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로서는 자기 입에서 무슨 말이 나가는지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트럼프로 하여금 그가 한 말 이상의 후과, 그가 책임질래야 도저히 책임질 수 없을 정도의 후과가 치러지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어 24분 가량 진행된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는 북한의 기존 주장을 거듭하면서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맹비난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은 21일 자신의 명의로 직접 낸 성명에서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같은 날 리 외무상은 이에 대해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에서 “북한 김정은은 인민을 굶주리게 하고 죽이는 전례 없는 미치광이”라고 즉각 맞 대응한 데 이어, 이날 저녁에 지지자 연설에서도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으로 지칭하며 “(전직 대통령들이) 진작에 처리했어야 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태평양상 수소 폭탄 실험’ 위협에 대해 “우리는 뭔가 할 것이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군사 옵션을 경고했다.

뉴욕=글ㆍ사진 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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