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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최측근 양정철 “잊혀질 권리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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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최측근 양정철 “잊혀질 권리 달라”

입력
2017.05.1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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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퇴장” 2선 후퇴 선언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7일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이며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며 2선 후퇴를 공식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인선 과정에서 양 전 비서관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과분한 관심을 거둬달라”는 당부와 함께 이같이 밝힌 것이다. 또 다른 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0일 “제가 할 일은 다했다”며 출국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양 전 비서관은 16일 새벽 문자 메시지를 통해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가지만 소임을 다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다”면서 “그 분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양 전 비서관은 “오래 전 그 날, 그 분을 모시고 신세계 개척을 향한 긴 항해에 나섰다. 풍랑과 폭풍우를 묵묵히 헤쳐온 긴 여정 동안 그 분은 항상 강했고 당당했다”면서 “지금까지 저는 그 분에게서 단 한 번도 비겁하거나 누추한 모습을 본 적이 없고, 그 분 곁에 늘 함께 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머나먼 항해는 끝났다. 비워야 채워지고,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세상 이치에 순응하고자 한다. 그 분이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이제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맸지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이다. 나서면 ‘패권’, 빠지면 ‘비선’, 괴로운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주변에서 공식 직함을 가지면 ‘패권’, 공식 직함을 가지지 않은 채 도울 때는 ‘비선’이라는 시선에 대한 부담을 적지 않았음을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 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주시기 바란다”며 “비선도 없다. 그 분의 머리와 가슴은 이미 오래 전, 새로운 구상과 포부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멀리서 그 분을 응원하는 여러 시민 중 한 사람으로 그저 조용히 지낼 것이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잘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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