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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버스 실화? 유럽 버스의 세심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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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버스 실화? 유럽 버스의 세심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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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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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버스 박람회인 ‘2017 버스 월드(Busworld)’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9일(프레스 데이)부터 25일까지 벨기에 코르트리크에서 열린다. ‘버스 월드’는 유럽 시장을 주 무대로 삼는 버스 브랜드의 신차와 첨단 기술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버스 모터쇼’로 버스의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올해는 총 36개 나라, 70여 개 업체에서 376개 부스가 참여했다. 그 중 행사장에서 돋보였던 버스들의 독특하고 승객을 위한 배려심 깊은 기능을 소개한다.

만(MAN) 네오플란, 스카이라이너. 앞뒤로 나선형 계단이 있어 이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계단은 좁고 가파른 편이어서 오르내릴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편, 올해는 스카이라이너의 50주년이 되는 해로, ‘2017 버스 월드’에서 5,000번째 스카이라이너 버스가 전달됐다.

만(MAN) 네오플란, 스카이라이너. 뒤쪽 계단엔 간단한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은 비단 스카이라이너에만 있는 게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장거리 여행용 버스에선 흔히 볼 수 있다. 오물은 기차처럼 정화조 같은 탱크에 저장해두었다 나중에 처리한다.

만(MAN) 네오플란, 스카이라이너. 1층 뒤쪽엔 간단한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주방과 바가 마련돼 있다. 장거리 여행 시 준비해 온 음식을 데워 먹거나 사람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다. 1층 중앙엔 테이블이 있어 라운지처럼 이용할 수 있다.

만(MAN), 라이온스 시티 하이브리드. 승하차 문 가장자리에 오돌토돌하고 매끄러운 손잡이가 있는데, 이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것이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버스에 타고 내릴 때 손잡이를 통해 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만(MAN), 라이온스 시티 하이브리드. 좌석의 높낮이가 다른 이유는 어린이를 위한 배려다. 일부 시트의 높이를 낮게 만들어 어린이가 앉았을 때 발이 땅에 닿는다. 옆에 있는 높은 시트는 함께 탄 보호자가 앉는 자리다.

BYD, e 버스. 버스운전사를 보호하기 위한 방호벽이다. 간혹 벌어지는 운전사 폭행을 막기 위함이다. BYD 관계자는 운전사의 안전은 승객의 안전과도 직결되므로 중요한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운전사의 독립 공간을 제공해 더욱 쾌적한 운행을 돕는다.

이스즈 아나돌루, 비지고. 버스 안에 자동 심장충격기를 두었다. 사고 혹은 응급 상황 발생 시 승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다. 이스즈 관계자는 충격기를 작동할 때 흔들림이 있으면 오류가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정차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즈 아나돌루는 터키에 본사를 둔 회사로 일본의 이스즈와 터키의 아나돌루가 조인트 벤처 방식으로 함께 만들었다.

버스헨델. 스위스의 버스 개조 업체인 버스헨델은 전동으로 버스의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승용차의 컨버터블처럼 지붕이 접혀서 트렁크 쪽으로 보관되는 게 아니라 선루프처럼 슬라이드 방식으로 열고 닫힌다. 시티 투어용 버스에 알맞다.

볼보, 7900. 볼보버스가 내놓은 순수 전기 저상 시내버스다. 지상고가 보도블록 높이와 거의 일치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끄는 사람도 불편 없이 타고 내릴 수 있다. 계단이 없어 일반인도 쉬운 승하차가 가능하다.

볼보, 7900. 휠체어와 유모차 자리 벽면에 USB 충전 포트가 두 개 있다. 볼보버스 관계자는 시내버스 이용자 대다수가 탑승 후엔 잠을 자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달아두었다고 설명했다. 볼보버스 뿐만 아니라 최근에 나오는 유럽 버스 대부분엔 탑승자 편의를 위해 USB 충전 포트가 마련돼 있다.

볼보, 9700. 볼보버스는 이번 ‘버스월드’를 기념해 장거리 여행용 9700 모델의 코르트리크 스페셜 에디션을 만들었다. 버스 외관엔 오렌지 색상의 코치 라인을 그려 넣었고, 실내에도 같은 색상의 라인을 곳곳에 적용해 디자인 차이점을 두었다. 시트 역시 오렌지 색상으로 테두리를 두르고 헤드레스트를 부드러운 가죽으로 감싸 고급스러운 멋을 더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투리스모 L. ‘USB 충전만으로는 부족하다’라는 게 다임러 버스 개발자 생각이다. 그래서 장거리 여행 시 노트북을 주로 이용하는 승객을 위해 220V 콘센트를 달았다. 다임러 버스 관계자는 “투리스모 L은 비즈니스 트립용으로도 손색없는 버스”라고 설명했다. 베르케르(Berker)는 독일의 유명한 콘센트와 스위치 전문 업체다.

메르세데스 벤츠, 투리스모. 시트의 위치를 버튼으로 손쉽고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다임러 버스 관계자는 ‘모두를 위한 차별화 그리고 개별적인 완벽함’이 메르세데스 벤츠 버스가 추구하는 가치관이라고 자랑스럽게 강조했다.

스카니아, 시티와이드 LE 서브어반. 시내버스에 테이블과 함께 둘러앉을 수 있는 라운지가 있다면? 게다가 시트는 털로 덮여 있다면? 북유럽 특유의 독특한 감성과 편의 수요를 느낄 수 있는 버스다. 실내는 북극광(Aurora borealis)에서 영감을 얻은 조명을 달았고, 가운데에는 커다란 디스플레이도 달렸다.

코르트리크=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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