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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초상화에 먹물 뿌린 여성, 정신병원에 강제수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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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초상화에 먹물 뿌린 여성, 정신병원에 강제수용돼

입력
2018.08.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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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회 요구하던 아버지는 경찰에 구속 

둥야오충이 시진핑의 얼굴사진에 먹물을 투척하는 장면. RFA 캡처
둥야오충이 시진핑의 얼굴사진에 먹물을 투척하는 장면. RFA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사진에 먹물을 끼얹었다가 구속된 중국 여성이 정신병원에 강제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딸과의 면회를 요구하던 이 여성의 아버지도 경찰에 구속됐다.

중국 후난(湖南)성에 사는 탄광노동자 둥젠뱌오(董建彪)씨는 지난 1일 “딸이 이유 없이 정신병원에 수용돼 있다”면서 집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고 이 모습이 주변인에 의해 트위터와 유튜브에 투고됐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상하이(上海)에 거주하는 둥젠뱌오씨의 딸 둥야오충(董瑤瓊)은 지난달 4일 상하이시내 한 대형빌딩 앞에서 “시진핑의 독재적이고 전제적인 폭정에 반대한다”면서 시 주석의 얼굴사진이 들어간 중국몽(中國夢) 선전포스터에 먹물을 끼얹는 모습을 스스로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둥젠뱌오씨의 성명에 따르면 둥야오충은 상하이에서 구속된 뒤 지난달 16일 후난성에 있는 정신병원에 수용됐다. 둥젠뱌오씨의 아내는 상황을 모른 채 딸의 입원에 동의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둥젠뱌오씨는 지난달 22일 딸을 만나러 병원에 갔지만 아무런 이유를 듣지 못한 채 면회를 거절당했고, 지난 1일 아침 일찍 성명을 인터넷에 올린 뒤 병원을 재차 방문해 면회를 요구하다 공공안전에 위해를 가한 혐의로 경찰당국에 구속됐다. 둥젠뱌오씨는 인터넷 성명에서 “딸이 정신병자라는 걸 믿을 수 없다”면서 “면회와 모든 진료기록 열람을 허용하고 딸을 집으로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둥야오충은 시 주석의 얼굴사진에 먹물을 끼얹으면서 “시진핑의 독재와 폭정에 반대한다”고 외친 뒤 자신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정신적 억압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또 영상 말미에는 “시진핑, 여기서 나를 잡으러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 영상 투고를 계기로 광둥(廣東)성 등지에서 유사한 움직임이 확산되는 등 시진핑 체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이 일부 표면화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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