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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 시대,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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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 시대,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6.05.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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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Alpha GO) 쇼크'로 전 세계적 관심을 받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 산업이 점차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구글이 관심을 보이기 이전부터 AI 산업을 연구해 온 IBM이 최근 인공지능 로봇을 선보였고, 네이버도 관련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채팅 로봇을 개발중이다.

■ 로봇의 발전 단계, '머신러닝'이 핵심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단계다.

그러나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를 통해 본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며 충격을 안겨줬다. 단순히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단계를 넘어 연계된 자가학습을 통해 자가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결을 펼친 알파고는 슈퍼 컴퓨터 1,202대의 CPU 속 심층 신경망을 통해 학습된 데이터로 승부를 예측했다.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한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AI 로봇을 만나는 일도 점차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알고리즘, 데이터, 하드웨어 인프라의 구성 요소로 이뤄지는 머신러닝은 촘촘한 신경망을 통해 구현된다. 수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데이터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두뇌 세포인 뉴런과 비슷한 신경망이 주축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상호작용을 통해 목표에 최적화된 답안을 도출하도록 훈련하는 방식이다.

이미 머신러닝 시스템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애플 아이폰의 개인 비서 시리(Siri)는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 등을 데이터화해 자체 학습한 후 원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 인식 개인비서 코타나도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기술이다. 이 밖에 다양한 변수를 예측하고 고객들에게 최선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활용 방식도 점차 산업 활용성이 확장되고 있다.

■ 왓슨의 진화, IBM AI 로봇 '나오미' 공개

IBM은 최근 자사의 코그너티브(Cognitive) 기술 '왓슨(Watson)'이 탑재된 로봇 '나오미(Nao-mi)'를 한국에서 공개했다. 코그너티브란 인지 컴퓨팅 시스템으로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해 단순 데이터 처리를 기반으로 한 AI 기술과 다르다고 IBM은 설명했다.

한국IBM이 'IBM 커넥트 2016'에서 선보인 나오미는 한국말로 "안녕"이라고 말하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기도 했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다가 넘어지자 다시 일어나 춤을 추는 등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사람으로 따지면 돌을 지난 아기 정도의 외형을 갖춰 활용도 면에서는 아직까지 상용화 단계로 보기는 힘든 수준이다.

▲ IBM의 인공지능 로봇 나오미가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만 지식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올해 말까지 한국어를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마에 작은 카메라를 통해 QR코드를 분석해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소프트웨어의 학습 정도에 따라 처리 능력도 다양화될 전망이다. 한국IBM 측은 근시일내 나오미의 활용 분야로 채용 매니저 등의 직무를 꼽았다.

앞서 IBM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만들어지기 이전까지 인공지능 분야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2011년에는 왓슨이 미국 퀴즈쇼에 출연해 인간을 상대로 74연승을 거뒀고 미국의 전문 암센터에서 치료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아웃도어 의류 업체 노스페이스와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 쇼핑 비서 시스템을 가동했을 만큼 인공지능 분야에서 독보적인 발전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IBM은 향후 코그너티브 시스템을 원활히 활용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판교에 한국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SK C&C와 협력해 클라우드 공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국IBM은 전했다.

■ IT 기업 로봇 열풍…MS, 디즈니, 네이버도 주목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로보틱스(SBR)와 제휴를 맺고 유통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뱅크 인공지능 로봇 '페퍼'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결합해 오프라인 상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페퍼는 IBM 나오미의 오빠 격인 로봇으로 왓슨이 탑재돼 있고 외관은 1m 내외의 크기로 구성돼 있다.

MS와 소프트뱅크는 페퍼를 단순 응대 뿐 아니라 고객에게 최적화 된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네이버는 대화형 채팅 로봇 '라온(Laon)'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네이버 앱, 네이버 톡톡 등 자사의 콘텐츠에 라온을 접목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온은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원하는 단어의 맥락을 파악하고 이를 중심으로 정답에 근접한 답변을 내놓는 형식이다. 네이버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고도화된 채팅 로봇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디즈니의 인공지능 로봇을 VR기기를 쓴 조종자가 움직이고 있다. 관련 유튜브 영상 캡쳐

월트디즈니컴퍼니도 유튜브에 두 가지 버전의 로봇을 공개하며 산업 진출을 알렸다. 공개된 영상을 통해 공개된 로봇은 사람이 가상현실 기기(VR)를 통해 조정하는 단계로 아직 개발 상태였지만, 책상을 치거나 팔을 벌리는 모습이 인간과 흡사했다. 다음 로봇은 여자 아이와 함께 실로폰을 치는 데 그치지 않고 바늘구멍에 실을 통과시키는 세밀한 작업도 구현해 놀라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로봇은 현재 수준에서는 인간과 상호 교류하기에는 부족한 단계지만 러닝머신이 활성화 되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진화를 거듭하는 모습"이라며 "VR로 이어지는 가상 현실과 더불어 인공지능 로봇이 미래 산업의 중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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