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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뉴욕채널 ②北 최선희 창구 ③평양의 스웨덴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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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뉴욕채널 ②北 최선희 창구 ③평양의 스웨덴 대사관

입력
2017.10.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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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美 조셉 윤-北 박성일 유엔차석

웜비어 송환 등 대화 채널로 가동

②반관반민 형식 ‘1.5 트랙’

최선희가 협상 파트너일 수도

③스웨덴 전통적 우회 통로

주중 북한 대사관도 유력 거론

지난달 29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무부 영빈관으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와 회담을 갖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무부 영빈관으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와 회담을 갖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0일 “미국은 평양(북한)과 2, 3개의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해당 채널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틸러슨 장관은 ‘자체 채널’이라는 말을 통해 중국ㆍ러시아 등 제3국 당국자들을 경유하는 방식이 아닌, 막후에서 북미 간 직접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이상의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대화 창구는 역시 미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 대사의 이른바 ‘뉴욕 채널’이다. 지난 6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사망)씨의 미국 송환 문제를 협의했던 채널로, 윤 대표가 평양을 찾아 웜비어씨를 직접 미국으로 데려오기도 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사람은 올해 수 차례 만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본국 귀환뿐 아니라 다른 사안들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뉴욕 채널과 관련, 양국의 입장을 서로에게 ‘단순 전달’만 하는 비밀 통로에 불과하며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고 성과를 도출해 내는 핵심 통로는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두 번째로는 양국의 비정부부문 인사들이 주도하는 민간 차원의 ‘트랙 2 대화’나 여기에 정부 당국자들도 일부 참여하는 반관반민(半官半民) 형식의 ‘트랙 1.5 대화’이 꼽힌다. 지난 5월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의 한 호텔에서 있었던 만남이 대표적이다. 당시 북한 측에서는 대미협상 책임자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 등이, 미국 측에선 수잔느 디매지오 ‘뉴아메리카 싱크탱크’의 국장 겸 선임연구원과 토마스 피커링 전 유엔주재 대사, 로버티 아인혼 미 국무부 특보 등이 각각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0월 중순쯤 오슬로에서 다시 북한과 미국이 1.5 트랙 대화를 비공식적으로 할 예정이며, 목적은 긴장 완화”라고 지난달 28일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 국장의 최근 움직임은 가장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29일 러시아 초청에 따라 모스크바를 방문,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와 회담을 가졌다. 지난 8월 말에는 최 국장의 미국 방문이 뉴욕의 민간 싱크탱크인 ‘전미외교정책협의회’의 주도 하에 트랙 2 형식으로 추진됐다가 무산된 적도 있다. 북미 간 대화 채널에 그가 직접 발을 걸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협상 파트너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밖에 북한 평양 소재 스웨덴 대사관, 주중 북한 대사관 등도 유력한 대화 채널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대사관은 미국이 평양에 자국 대사관을 두지 않은 관계로, 그 동안 전통적인 북미 간 우회 소통 통로로 기능해 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문제담당 보좌관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틸러슨 장관이 언급한 3개 채널은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 그리고 뉴욕 채널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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