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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MBA, 黃의 기가토피아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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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MBA, 黃의 기가토피아에 빠지다

입력
2016.09.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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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전략 세계 통신 새 모델 평가

MBA 경영교재 사례 등재키로

메모리얼홀 강연 800여명 열기

黃 “지능형 네트워크 인류에 기여”

11년 전 삼성 반도체 성공신화로

주목받은 데 이어 두 번째 영예

황창규 KT 회장이 20일 오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KT가 주도하는 ‘지능형 네트워크’ 혁신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KT
황창규 KT 회장이 20일 오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KT가 주도하는 ‘지능형 네트워크’ 혁신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KT

“앞으로 네트워크는 융합 솔루션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수십억개의 단말기와 연결된 ‘지능형 네트워크’(Intelligent Network)는 인류의 생활을 더 안전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통신의 미래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스탠퍼드대 책임연구원을 지낸 황 회장은 이날 유창한 영어로 하버드대생들에게 특강을 폈다. 하버드대에서 가장 큰 강연장인 메모리얼홀에서 한국인이 단독 특강을 한 것은 황 회장이 처음이다.

이번 강연은 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이 11년 만에 또 다시 황 회장의 경영능력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2005년 삼성전자 사장 당시 반도체 성공 신화를 모범 경영 사례로 채택했던 하버드 MBA는 이번엔 보스턴 캠퍼스로 황 회장을 직접 초청, KT의 네트워크 혁신 전략인 ‘기가토피아’(GIGAtopia)에 대해 경청했다. 기가토피아란 기존 인터넷보다 속도가 10배나 빠른 기가급 인터넷으로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쉐인 그린스타인 하버드 MBA 종신교수는 황 회장을 소개하며 “KT의 ‘기가토피아’구상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세계 통신업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버드대는 학생들이 연구ㆍ토론하는 ‘경영전략’ 교재에도 황 회장의 KT 사례를 등재할 예정이다. 재벌 총수가 아닌 우리나라 전문 경영인의 성공 사례가 하버드 MBA 교재에 두 번이나 올라가는 것은 이례적 일이다.

이날 황 회장의 특강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18,19일 KT가 하버드 캠퍼스에서 시연해 보인 ‘지능형 네트워크’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800여명 학생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강연 후에는 반도체 전문가에서 거대 통신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황 회장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황 회장은 강연에서 KT가 추구하는 네트워크 혁신의 지향점과 차세대 네트워크가 만들어낼 무한한 가능성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가며 소개했다. 황 회장은 “KT가 추구하고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는 음성과 데이터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 자체에서 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지능형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능형 네트워크가 4가지 측면에서 기존 네트워크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우선 속도다. 2014년 KT가 선보인 ‘기가 인터넷’은 대용량 데이터를 순식간에 주고 받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주변 정보를 주고 받아 최적의 운전을 보장하는 이른바 ‘커넥티드 카’를 비롯 홀로그램이나 가상현실(VR) 등 미래 서비스의 실현이 가능하게 했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안전감시’수준도 한 차원 끌어 올렸다. 기존 구글의 위치 정보가 2차원인데 비해 KT의 지능형 네트워크는 3차원 추적이 가능하다. 구글은 고층 건물에 갇힌 사람을 찾아내지 못하지만 지능형 네트워크로는 정확한 층수를 확인할 수 있다.

황 회장은 이어 “KT가 세계 최초로 구현한 복합에너지 솔루션(KT-MEG)을 국내 에너지 사이트의 10%에만 적용해도 원자력발전소 5기에 맞먹는 발전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이 지난 18일 뉴욕에서 열린 ‘브로드밴드 위원회’참석 결과를 설명할 때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는 “단말기 사용자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집적ㆍ처리하게 되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지카, 에볼라 등 인류에 치명적인 감염병 확산을 저지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능형 네트워크’는 인류 행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종진 KT 전무는 “이날 특강과 첨단기술 시연 때문인지, 황 회장 방문을 계기로 진행된 KT 채용 행사에 많은 하버드 학생들이 참여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보스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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