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공천 총체적 난국
김문수 이어 나경원 카드도 무산, 김태흠 "비리 연루자 안 돼" 사퇴
울산 남구을에 박맹우 前 시장 등 지역 밀착형 후보로 돌파구 기대
‘김문수 카드’ 불발로 스텝이 꼬였던 새누리당의 7ㆍ30 재보선 공천이 일부 공천위원의 사퇴로 막판까지 잡음을 내고 있다. 서울 동작을 공천과 관련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이어 나경원 전 의원 카드까지 사실상 물 건너 가 골머리를 앓는 상황에서 공천위원인 김태흠 의원이 공천위 운영에 불만을 품고 전격 사퇴해 내홍 양상으로 번질 조짐이다.
동작을 후보 공천 난항에 김태흠 공천위원 사퇴까지
당 공천위는 후보 등록 마감일(10, 11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 동작을 공천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상정해 두 번의 자체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김 전 지사만이 기 전 부시장에게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김 전 지사를 향한 ‘십고초려’를 거론했던 공천위는 7일에도 김세연 사무1부총장을 김 전 지사가 있는 소록도로 보내 재차 설득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공천위가 차선책으로 검토한 나경원 전 의원 카드 역시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은 당의 제안에도 동작을 출마를 거듭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등록 절차를 감안하면 늦어도 8일까지는 공천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공천위 대변인인 김태흠 의원이 7일 공천위 운영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사퇴해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새누리당은 7·30 재보선에 개혁공천을 하고자 했고, 지난달 30일에는 당 혁신위원회도 출범시켰다”면서 “그럼에도 과거 여러 권력형 비리에 연루됐던 사람을 후보자로 선정하려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김 의원은 충남 서산ㆍ태안 경선 후보에 권력형 비리 의혹에 연루됐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포함시킨 것에 반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충청권인 김 의원이 염두에 둔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한 전 청장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공천 잡음 속에 지역일꾼론으로 승부수
이런 공천 잡음 속에서도 당 비대위는 이날 울산 남구을 후보에 박맹우 전 울산시장을 공천하는 등 15곳 중 9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정미경(수원을), 유의동(평택을), 이종배(충주), 임태희(수원정), 정용기(대전 대덕), 송환기(광주 광산을), 이정현(순천곡성), 김종운(나주 화순) 후보가 각각 최종 확정됐다. 임태희 전 청와대비서실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전국적 지명도가 낮다.
당 지도부는 그러나 이들 후보들이 지역 밀착형 인사들로서 의의의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덕구청장 출신인 정용기 후보, 충주시장 출신인 이종배 후보에다 이날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경기 김포에서 뽑힌 홍철호 후보 등이 당선 가능권에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가 휴가철에 실시돼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야당의 공천 갈등이 훨씬 크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로 거론된다. 공천위 핵심 관계자는 “인물난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철저하게 지역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후보들을 내놓고 있는 만큼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