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환직 기자

등록 : 2017.03.19 14:47
수정 : 2017.03.19 14:47

1,000억 날리고 10년 허비한 인천 월미은하레일

등록 : 2017.03.19 14:47
수정 : 2017.03.19 14:47

인천교통공사 수백억 들여

“재정사업 전환” 또 논란

부실공사로 개통을 못한 인천 중구 월미은하레일 월미공원역이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다. 연합뉴스

경인선 인천역~월미도를 잇는 관광용 모노레일인 월미은하레일은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인천시장으로 있던 2008년 7월부터 본격 추진됐다.

인천도시축전 개막을 한달 앞둔 2009년 7월 개통이 목표였으나 부실시공으로 2010년 3월 준공 이후에도 개통을 못하고 허송세월 했다. 결국 2015~2016년 4개 역사와 6.1㎞ 길이의 교각만 남기고 차량과 레일은 폐기되거나 철거됐다. 들어간 건설비만 853억원에 이르는 월미은하레일은 귀중한 세금과 행정력 낭비의 대명사가 됐다.

월미은하레일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시장일 때 관광용 레일바이크로 활용하기로 결정했으나 2014년 월미도 상인과 중구청 등의 반대에 부딪혀 모노레일로 다시 돌아와야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자유한국당 유정복 현 시장 시절인 2015년 2월 민간사업자인 인천모노레일 측과 협약을 맺고 월미모노레일을 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민자사업은 2년 1개월만인 지난 17일 최종 무산됐다.

19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모노레일은 민자사업에서 인천교통공사 재정사업으로 전환된다. 인천교통공사는 앞서 인천모노레일 측이 사업비를 제때 조달하지 못하고 공정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공사는 “인천모노레일은 190억원의 사업비 확보와 관련해 대출확약서 등을 제출하지 못했다”며 “사업추진일정에 따르면 현재까지 차량 20대 이상을 제작하고 궤도시설 설치, 정거장 개선 등 분야별 개선공사를 90% 이상 완료했어야 했으나 어떤 공정도 이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모노레일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차량 제작과 시설 개선 공사에 최소 2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월미모노레일에는 월미은하레일 건설비 853억원과 금융비용 등 1,000억원 가까이 투입됐다. 월미은하레일 시공사 측과 한차례 소송전을 벌인 인천교통공사는 인천모노레일과도 법적 다툼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모노레일은 협약 해지 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방침을 일찌감치 밝힌 상태다.

기존 월미은하레일 역사와 교각 등 철거에만 300억원이 가까이 들고 모노레일 건설에 대한 요구가 여전한 상황에서 모노레일 재정사업 전환은 인천교통공사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2008년 착공 이후 10년째 역사, 교각 등이 흉물로 방치돼 있고 수 차례 사업 성공을 자신하며 민간사업자에게 유리하게끔 협약을 변경해온 인천교통공사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다.

인천시의회는 앞서 “사업자에게 미진한 사업 추진의 빌미를 제공하고 시민의 혈세 낭비를 초래한 인천교통공사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밝혔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유 시장은 혈세와 행정력 낭비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라”면서 “월미모노레일을 철거를 포함해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모노레일 민자사업 무산에 대한 진상조사 등에 적극 협조해 잘못된 부분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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