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시청 앞 광장 출발총성~21일 서울 입성~22일 파주 통일촌서 골인
제60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이하 경부역전마라톤)가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의 국토 종단에 나선다.
한국전쟁 휴전 직후 피폐된 도로망임에도 불구하고 통일의 염원의 안고 1955년 첫 발을 내디딘 경부역전마라톤은 올해로 60회째 ‘환갑’을 맞이했다. 한국 육상은 물론 전세계를 통틀어도 마라톤 대회가 60년째 지속돼온 사례는 극히 드물다. 세계 4대 마라톤 대회 중 보스턴 대회가 올해로 118년을 맞이했을 뿐 런던, 베를린, 뉴욕마라톤은 불과 30~40년의 역사에 그치고 있다. 육상 전문가들은 그런 점에서 경부역전마라톤은 세계적인 마라톤대회 반열에 오르고도 남음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1952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안게임 육상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최윤칠(86)옹은 “경부역전마라톤은 한국육상의 문화재”라고 표현했다.
경부역전마라톤은 역(驛)과 역을 이어 국토를 종단하는 릴레이 마라톤 대회다. 한국일보사와 대한육상경기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있다. 본래 취지는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달리는 대장정 루트다. 올해는 60회 환갑을 기념해 제주도와 세종시 등 전국 17개 시도에서 역대 최대규모 남녀 300여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마라톤 선수가 적어 참가에 애를 먹고 있는 인천, 울산, 전북 팀은 일부 구간만이라도 출전하겠다고 열의를 보이고 있다. 강원, 대전, 광주, 충남팀도 단 1명의 선수라도 참가시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대회는 16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을 출발해 일주일 동안 밀양~대구~김천~대전~천안~서울을 거친다. 22일에는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마지막 스타트를 끊는다. 경기 파주~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돌아 나와 통일촌 구간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멈춘다. 경부역전마라톤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 아래 민간인통제구역의 최북단 CIQ까지 코스를 연장해, 북으로 한 걸음 더 지평을 넓혔다. 시도 대표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가 CIQ까지 지평을 확장시킨 건 분단 이후 처음이었다. 올해 총 연장은 532.9km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대회 9연패를 노리는 충북이다. 2006년부터 종합우승 고지를 사수하고 있는 충북은 지난해 8연패의 신화를 썼다. 충북은 통산 17번째 우승으로 최다 우승 횟수에서도 서울(14번)과의 격차를 벌렸다.
8년 간 이어진 충북의 독주를 견제할 팀은 상승세의 전남, 전통의 강호 서울이다. 전남은 2002년 2위 입상 이후 줄곧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1년만에 서울과 경기도를 따돌리고 2위를 탈환해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마사회, 경기도,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가 후원한다. 르노삼성 자동차와 한국GM도 특별후원자로 함께 500여km 레이스를 펼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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