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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원
기자

등록 : 2017.09.29 21:05

레이저 시술 미용보다 질환 치료로 여겨야

등록 : 2017.09.29 21:05

정홍대 피부과 전문의가 기미와 오타양모반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 애플피부과 제공.

대구 중구에 사는 조미영(29·여) 씨는 기미(오타양모반) 치료가 잘 안 돼 최신 레이저를 가지고 있다는 피부과를 찾아갔다.

기미는 어릴 때부터 그의 콤플렉스였다. 유명하다는 피부과에서 미백 레이저 치료를 받았지만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정홍대 피부과 전문의는 “피부과 치료는 미용상의 목적이 아닌 엄연한 질환 치료다”며 “조씨도 미용 목적으로 찾았다가 오타양모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피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피부과 레이저가 미용 측면에서 주목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부가 개선되는 건 질환을 치료한 효과 때문이다. 피부 레이저에 대한 잘못된 인식 탓인지 미용 목적으로 레이저 치료를 찾는 이들은 줄어들 줄 모른다.

피부과의 가장 흔한 질환인 여드름, 기미, 흉터는 피부질환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피부과 질환의 대부분이 질환을 바탕으로 치료하는 것을 원칙이다. 또 같은 증상처럼 보이더라도 전혀 다른 증상이거나 치료법이 다른 경우도 많다. 색소성 병변인 오타양모반을 기미로 잘못 진단해 기미 치료를 하다가 환자들이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씨의 증상인 오타양모반은 색소성 병변 질환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기미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오타양모반의 주요 색소 병변은 주로 진피층 부위에 있다. 하지만 기미는 진피형, 표피형, 혼합형으로 나뉠 수 있다. 치료에 대한 접근도 다르다. 오타양모반의 경우 피부 깊은 곳인 진피층 부분에 있지만, 기미보다 진하면서 경계가 보인다. 또 눈 주위에 분포하는 3차 신경의 분포 영향을 받아 광대, 관자놀이, 눈가 등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홍대 피부과 전문의가 피부 트러블이 생긴 환자의 피부를 살펴보고 있다. 애플피부과 제공.

기미는 거무죽죽한 반점이 주로 뺨, 이마, 윗입술 등에 발병한다. 색소침착도 기미 유형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색소성 병변이 피부 표피에 있는 표피형은 갈색, 피부 진피층에 있으면 청회색, 두 군데 다 있는 혼합형의 경우 갈회색을 띤다. 주로 여성에게 많이 생기며 출산 후 호르몬 영향 때문에 주로 발생하지만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색소성 병변 질환이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의료인의 정확한 판단과 치료법에 따라 달리 접근되는 방식이다. 그 때문에 피부과 질환은 스스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구미에서 기미(오타양모반) 치료를 받으러 온 30대 여성은 “좋다는 레이저 치료를 찾아다니다가 증상이 더 악화되었다”며 “최신 레이저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 피부과 전문의는 “‘최신레이저가 효과가 좋다’는 인식을 가진 환자들이 늘어나 문제”라며 “미용은 질환을 치료하고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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