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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같은 1차전”… 민주당 호남 경선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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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같은 1차전”… 민주당 호남 경선의 의미는?

입력
2017.03.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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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55% 득표 시 본선 직행 가능성 높아

文 과반저지 땐 안희정ㆍ이재명 반전 기회도

국민의당 호남경선 흥행 등 반문정서도 변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오른쪽부터) 충남지사, 문재인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27일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첫 경선에 앞서 지지자들을 향해 을 흔들고 있다. 광주=오대근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오른쪽부터) 충남지사, 문재인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27일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첫 경선에 앞서 지지자들을 향해 을 흔들고 있다. 광주=오대근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호남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2년 당내 경선 당시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가 호남에서 노풍(盧風)을 일으킨 반전드라마로 당 대선후보는 물론 대통령에 당선된 뒤로 정치권에 생겨난 정설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7일 “호남은 하나의 권역 선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선거인단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수도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세론을,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은 역전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호남에서 결승 같은 1차전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이날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첫 경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문재인 전 대표의 과반 득표 여부였다. 문 전 대표는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선 호남 과반 득표가 필요하고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는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경쟁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호남에서의 선전을 통해 ‘제2의 노무현’을 꿈꾸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문 전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준다고 해도, 격차를 최소화해 의미 있는 2위 확보는 물론, 향후 역전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

문재인 캠프 측은 호남에서 최대 60% 득표까지 예상하는 가운데, 당 안팎에선 55% 이상 득표할 경우 문 전 대표가 본선에 직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문재인 캠프 측 핵심 관계자는 “1차 목표는 호남 과반 득표”라면서 “호남에서 과반 득표로 기선을 제압한다면, 다른 지역에서는 60% 이상 압도적 지지를 얻는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호남 상황이 문 전 대표에게 녹록하지만은 않다. 최근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과 오거돈 부산선대위원장의 ‘부산 대통령’ 발언 논란으로 호남 민심은 흔들리고 있다. 2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호남의 문 전 대표 지지율은 전주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더욱이 25, 26일 현장투표로 진행된 국민의당 광주ㆍ전남ㆍ제주 및 전북 대선후보 경선에 9만2,463명이 참여,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일각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호남에서 ‘문재인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호남에 남아 있는 ‘반문정서’가 이번 경선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때문에 문 전 대표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그간 공고했던 당 안팎의 문재인 대세론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발주자들은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 역전극을 쓰겠다는 전략이다. 안희정 캠프 측은 “호남에서 문 전 대표를 과반 이하로 막고, 안 지사가 35% 이상 득표한다면 충분히 해 볼만 하다”면서 “안 지사의 안방이자 2차 경선지인 충청에서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도 “야권 성향과 정권교체 열망이 강한 호남 표심을 선명성으로 잡을 수 있다”면서 35% 득표를 목표로 잡고 2위 확보를 자신했다.

광주=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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