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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전광판에 비디오 판독 영상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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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전광판에 비디오 판독 영상 뜬다

입력
2018.04.20 04:4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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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축구 팬들의 불만 수용

심판 판독 후 바로 공개

판정 사유 자막으로 알리기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월드컵부터 비디오판독(VAR) 후 해당 영상과 자막을 전광판에 내보내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전광판에 ‘VAR 판독중’이라는 이미지만 내보냈었다. 사진은 지난 해 5월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비디오판독 중인 모습. 전주=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월드컵부터 비디오판독(VAR) 후 해당 영상과 자막을 전광판에 내보내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전광판에 ‘VAR 판독중’이라는 이미지만 내보냈었다. 사진은 지난 해 5월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비디오판독 중인 모습. 전주=연합뉴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관중들도 비디오판독(VAR) 영상을 전광판을 통해 볼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9일(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에서 VAR이 진행되면 판독 후 경기장 스크린을 통해 해당 영상을 상영하고 판정 사유를 자막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FIFA는 2016년 말 클럽월드컵부터 비디오판독을 도입했지만 ‘VAR 판독중’이라는 이미지만 전광판에 띄웠을 뿐 판독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을 시행 중인 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비롯해 이탈리아 세리에A나 독일 분데스리가도 마찬가지다.

무슨 이유로 비디오판독이 진행되는지 알 수 없는 관중들은 불만이 많았다. 이에 FIFA는 러시아월드컵 때 전광판에 판정 사유를 자막으로 서비스할 계획이었는데 한 발 더 나아가 판독 영상을 함께 틀기로 했다.

대신 자막과 영상 재생은 FIFA 스태프의 엄격한 통제 아래 이뤄지고 반드시 비디오판독이 끝난 뒤 공개된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기술책임자 세바스티앙 룽게는 “심판이 결정을 내리기 전 상영하면 관중들이 반응을 보일 것이고 이는 분명 심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FIFA의 이 같은 결정은 비디오판독을 시행 중인 각 나라 프로축구 리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리그도 판독 영상을 관중과 공유하라는 요구가 거세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영상 재생의 전제 조건 중 하나가 엄격한 중앙 통제 방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전광판 조작 권한을 홈 구단이 아닌 연맹이 갖고 있어 비디오판독을 시행 중인 전 세계 프로리그 중 유일하게 지금도 판독 영상을 틀고 있다. 우리도 그런 시스템을 갖췄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FIFA가 영상 재생을 놓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건 혹시 모를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전광판에 통제되지 않은 영상이 나갈 경우 부작용을 보여주는 사례가 과거 K리그에도 있었다.

비디오판독이 시행되기 한참 전인 2007년, 홈 팀인 인천 선수가 상대 팀 수원 선수에게 비신사적인 행위를 해 퇴장 당했다. 그런데 잠시 후 수원 선수가 인천 선수에게 먼저 침을 뱉는 장면이 전광판에 수 차례 상영됐다. 주심이 수원 선수의 침 뱉는 장면은 놓치고 인천 선수만 퇴장시킨 것. 불만을 품은 인천 구단은 반칙 장면 리플레이 상영을 엄격히 금지하는 규정을 어기고 해당 영상을 공개해버렸다. 2만 명 넘는 홈 관중이 흥분하면서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경기 뒤 일부 팬이 심판에게 오물을 던지며 통제 불능의 상태가 이어졌다.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월드컵에서 이런 소란이 일어난다면 FIFA로서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박순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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