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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요한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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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요한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

입력
2017.06.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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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지난해 겨울 타임슬립 멜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감성 연기를 보여준 변요한이 약 6개월 만에 타임루프 영화 '하루'(15일 개봉)로 돌아왔다.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사고로 잃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치는 민철 역으로 극에 달한 연기를 보여줬다. 땡볕 더위 속 아스팔트 위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심혈을 기울인 변요한의 열연은 스크린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루'를 촬영하며 다부져 보이기 위해 근육 운동을 하면서 일부러 살을 찌웠다. 지금은 복싱을 하면서 6kg을 감량했다. '하루'의 민철은 피부가 희면 안 될 것 같아 일부러 태닝을 했다. 그런데 괜한 짓이었다. 날이 너무 더우니 나중에 버짐이 되더라."

공교롭게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 이어 또 한 번 타임 소재의 영화로 관객을 만났다. 변요한은 "이제 타임만 들어도 식상하지 않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내가 생각해도 더 이상 타임 소재는 신선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원작 소설의 상상력을 뛰어 넘을 수 없다. 이번 작품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 타임슬립이나 타임루프는 장치에 불과할 뿐이다. 전작보다 능동적인 캐릭터라 다시 한 번 타임 소재에 도전하고 싶었다."

변요한이 맡은 민철은 같은 공간에서 상황과 함께 변화되는 심경들을 그러내야 하는 캐릭터였다. 한 장소에서 사고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뒤 느끼는 슬픔과 분노, 상실감을 표현해야 했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런 슬픔을 아직까지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촬영에 앞서 민철이 겪은 사건과 비슷한 사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아픔을 교감하기 위해 본 건데 오랫동안 힘들었다. 그 때 느낀 감정들을 촬영에서 활용하고 싶었는데 잘 안 되더라. 현장에서는 계산 없이 아내를 살려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연기했다."

변요한은 영화 상영 후 25분 만에 등장한다. 첫 등장과 동시에 김명민(준영)의 멱살부터 잡는다. 자신과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명민 선배는 나보다 한 달 일찍 촬영에 들어갔다. 내가 촬영장에 가니 이미 모든 시스템을 잡아놓았더라. 덕분에 믿고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이 배려해줚고, 밸런스를 맞춰 줬다. 민철이 감정의 증폭이 큰 역할 아닌가? 명민 선배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계속 연기할 수 있었다. 편하게 멱살 잡으라고 말해 주실 때 너무 고마웠다."

변요한은 연기할 때를 제외하고는 감정을 크게 드러내는 법이 없다. 나긋나긋한 말투와 예의를 갖춘 태도로 사람을 대한다.

"일희일비한 게 편할 수 있지만 최대한 경각심을 갖고 살고 싶다. 어렸을 때는 성격이 너무 소심해서 한 번 짜증이 나면 오랫동안 그 감정을 유지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중국으로 유학을 보내준 다음부터 성격이 많이 변했다. 굳이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그걸 남에게 알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온전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한다(웃음)."

드라마 '미생'(2014년)을 통해 뜨거운 인기를 누리게 된 변요한의 필모그래피는 다양하다. '구여친클럽'(2015년) '육룡이 나르샤'(2016년),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와 '하루'까지. 젊은 남자 배우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아직 천천히 가고 싶다. 사람들에게 '신선하다'는 말을 듣는 걸 좋아한다. 오랫동안 듣고 싶은 말이다. 계속 공부해서 작은 표현이라도 다르게 연기하고 싶다. 그게 최선인 것 같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살고 싶을 뿐이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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