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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던진’ 전광인… 대한항공 우승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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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던진’ 전광인… 대한항공 우승 저지

입력
2017.03.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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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전광인이 3일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서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한국전력 전광인이 3일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서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을 온 몸으로 막았다.

한국전력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6~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에 3-1(22-25 25-23 25-20 25-16)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기면 2010~11시즌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물론 대한항공의 우승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대한항공(승점 70)과 2위 현대캐피탈(62)의 승점 차는 8. 대한항공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2만 확보해도 자력 우승한다. 또 현대캐피탈이 4일 우리카드 원정에서 패해도 대한항공은 앉아서 우승을 결정한다.

하지만 한국전력도 이날 경기를 양보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일단 안방에서 상대가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자존심이 걸렸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됐던 이른바 ‘부정 유니폼’ 사건에 대한 명예회복 차원도 있었다.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32)은 지난 달 14일 대한항공과 인천 원정에서 유니폼을 잘 못 입고 코트에 나섰다가 부정 선수로 간주돼 1세트 12-14로 뒤진 상황에서 퇴장 당했다. 한국전력 점수도 11점 깎여 강민웅 투입 전인 1-14로 되돌아갔다. 결국 한국전력은 풀 세트 끝에 패했다. 하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은 전문가들 의견을 취합한 결과 한국전력의 점수 삭제는 잘못된 판정이었다고 최근 결론을 내렸다. 한국전력은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승부를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 신영철(53)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근성이 있다면 가슴 속에 뭔가를 갖고 오늘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솔직히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따냈다. 정지석(22)-가스파리니(33)-김학민(34)이 15점을 합작하며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고 25-22로 마무리했다. 2세트 초반도 대한항공이 앞서갔다.

이 때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선수는 한국전력의 ‘에이스’ 전광인(26)이었다. 그는 상대 스파이크가 코트에 꽂힐 것 같은 상황에서 연거푸 몸을 날렸다. 10-12, 13-14로 각각 뒤진 상황에서 전광인이 걷어 올린 볼이 모두 한국전력 득점으로 연결되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이후 완전히 흐름이 바뀌었다. 전광인이 볼을 살려낼 때마다 서재덕(28)의 강타가 터졌고 센터 윤봉우(35)는 고비마다 결정적인 가로막기와 속공을 선보였다. 한국전력은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3,4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기분 좋은 역전극을 완성했다.

전광인 17점, 서재덕 16점, 아르파드 바로티(26) 23점 등 ‘삼각편대’가 이름값을 했고 윤봉우도 블로킹 4개 포함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승점 3을 챙긴 3위 한국전력은 승점 59로 4위 삼성화재(54)와 승점 차를 더욱 벌렸다. 한국전력이 ‘봄 배구’(포스트시즌 진출) 코트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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