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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인물난에 자중지란… 김황식 카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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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인물난에 자중지란… 김황식 카드까지

입력
2017.03.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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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룰 특혜 ‘러브콜’ 무위로

“본인 결정… 어떻게 할 수 없다”

후보 등록 16일 밤 9시까지 연장

유력 후보 낙마 안타까움 속

인명진ㆍ김황식 만남 알려졌지만

金 “대선 이야기 없었다” 부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왼쪽)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왼쪽)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경선 룰에 ‘황교안 특례’를 넣는 꼼수까지 썼던 자유한국당도 ‘멘붕’에 빠졌다. 후보 등록 마감을 1시간여 앞두고 경선 룰과 일정을 변경하는 갈지자 행보로 혼란을 자초하는가 하면 급기야 대안으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유력주자 부재에 따른 고육지책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국당은 15일 대선경선관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예비경선 후에도 본경선 여론조사 전까지 추가 후보 등록을 허용하는 내용의 이른바 ‘황교안 특례’를 폐지했다. 김광림 경선관리위원장은 후보 마감 직전인 이날 오후 1시 40분에 긴급 브리핑을 갖고 “추가 등록을 없애는 대신 후보 등록 기간을 늘렸다”며 “오늘 오후 3시로 예정된 등록 기간을 내일 밤 9시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특례조항을 이용해 본경선에 직행하려고 이날 등록하지 않은 홍준표 경남지사나 특례 규정을 “새치기 경선”이라고 반발하며 보이콧을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 및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궁색한 조치다.

경선관리위는 또 ▦본경선 책임당원 여론조사를 현장투표로 변경 ▦본경선 기탁금을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황 대행의 불출마로 룰이 급히 바뀐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어젯밤부터 변경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연히 시점이 겹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황 대행만 쳐다보며 얄팍한 꼼수를 쓴 지도부는 결국 실리도 얻지 못하고 자중지란을 초래하며 체면만 구겼다. 비대위원직까지 내던지며 특례에 반발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룰을 바로 잡아 준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패닉에 빠진 지도부는 말을 아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황 대행의 불출마에 대해 “본인의 결단 아니겠느냐”며 경선 흥행을 우려하는 질문에는 “그 분(황 대행)이 연예인이냐, 흥행을 잘 하게”라고 즉답을 피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황 대행의 출마에는 3가지 조건이 있었다”며 “지지율 지속, 국민 요구와 세 번째가 출마 의지였는데 그 의지를 못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의 기대주로 꼽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황 대행까지 대열에서 이탈하면서 지도부 일각에서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김황식 카드’까지 등장했다. 인 위원장과 중진 의원이 각각 김 전 총리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인 위원장과는 취임 초기에 만났지만 대선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고 출마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행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ㆍ경북(TK) 한 초선 의원은 “중요한 후보 하나를 잃었다”며 “정권을 재창출할 다른 후보를 빨리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행의 불출마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충청권 재선 의원은 “황 대행은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가진 카드로 지지율이 제일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명분에서는 무리한 측면이 있었다”며 “논란이 많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당 이미지에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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