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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주현 기자

등록 : 2017.10.12 17:32
수정 : 2017.10.12 17:54

서울대 구성원 성불평등 심각… 전임교원 중 여성 15%

등록 : 2017.10.12 17:32
수정 : 2017.10.12 17:54

서울대 단과대학별 학부생과 전임교수 여성 비율. 서울대 다양성위원회 제공

서울대 교원들 사이 성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중 여성 비율이 모두 40%를 넘는 반면 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은 15%에 불과해 국공립대 교수 임용에 있어 성별 격차는 심각했다. 서울대 다양성위원회는 12일 관악캠퍼스 교수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대학교 다양성보고서 2016’ 발간을 발표했다.

다양성위원회를 만들고 학내 구성원 통계를 다양성 측면에서 분석해 백서로 발간한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하다.

보고서는 서울대 전임교원 중 여성 비율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전임교원 2,114명 중 여성은 318명(15.0%)에 불과해, 학부생(40.5%)이나 대학원생(43.2%)에 비해 여성들이 설 자리가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학부나 불어교육과, 수의학과 등 56개 학과에는 여성 전임교수가 한 명도 없거나 1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외 유명 대학은 물론 국내 사립대학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치다. 올해 하버드대 에서는 여성이 정년보장 교원 중 25.8%, 정년보장 트랙 교원 중에서는 39.4%를 차지했다. 국내 사립대학 여성 전임교원 평균도 지난해 기준 24.8%였다. 매년 약 0.5%씩 여성 전임교원 비율을 늘려왔다고 하지만 수치상으로만 볼 때 20년 이상 차이가 나고 있는 실정이다. 노정혜 다양성위원회 위원장은 “보수적 분위기가 강한 서울대에서 유난히 여성 전임교수 임용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탓”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의 고용안정성도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기간제로 계약하는 시간강사 등 비전임 교원 중에서는 여성이 57.6%로 전임교원(15.0%)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일반 직원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반 정규직 직원 중 여성 비율이 47.4%인데 비해 무기계약직과 기간제근로자 중 여성은 74.6%나 차지했다.

서울대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 참여율은 저조했다. 학내의사결정기구인 평의원회 구성원 중 13.3%, 주요 보직 교원 중 13.3%만이 여성으로, 정부가 양성평등기본법에서 제시한 여성 참여 최소 비율인 40.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975년부터 43년간 부처장급 이상 보직을 맡은 여성은 10명에 불과했으며, 2006년 8월부터 2010년 6월까지는 보직을 받은 여성 교수가 한 명도 없었다.

위원회는 법안을 통해 여성 전임교원 임용을 강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공립대 교수 임용시 다른 학과 출신을 3분의 1 이상 뽑도록 규정한 교육공무원임용령처럼 여성 임용에 대한 강제 조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정혜 위원장은 “현재 70% 가까운 전임교수들이 ‘서울대 출신 남성’”이라며 “여성과 외국인, 타대학 출신 등 서울대 구성원이 더 다양해지도록 학교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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